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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8000만원짜리 1kg 금화 보셨나요"

29일까지 대한민국 화폐박람회
“이 기념주화를 찍으려고 영국에선 법까지 바꿨지요. 사시려고요? 1억7800만원입니다.”

26일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개막한 ‘제3회 대한민국 화폐박람회’ 전시장. 관람객들의 발길이 머문 곳은 지름 10㎝, 무게 1㎏의 초대형 금화다. 영국 왕립조폐국이 2012년 런던올림픽을 기념해 발행한 액면가 1000파운드짜리다.

순금으로는 주화를 만들 수 없다는 영국 법을 개정한 뒤에야 순도 99.9%의 ‘아주 특별한 금화’가 나올 수 있었다. 금값으로만 치면 7000만원 정도지만 60개만 한정 발행되면서 1억원 가까운 ‘희소가치 프리미엄’이 붙었다.

세계 희귀 화폐들이 모인 이번 박람회에서 특히 인기를 끈 것은 이 같은 기념주화였다. 액면가를 가진 화폐이면서도 각국의 역사나 문화, 유명인물들을 담은 기념품의 성격도 띈다.

한국의 기념주화 가운데 눈길을 끈 것은 1970년 최초로 발행된 ‘대한민국 오천년 영광사 기념주화’였다. 유관순 열사가 그려진 50원짜리 은화부터 세종대왕이 새겨진 2만5000원권 금화까지 12개 종류로 이뤄졌다. 당시 북한이 기념주화를 찍자 이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박정희 대통령이 부랴부랴 유럽 조폐공사에 발주해 내놓았다.

2006년에 나온 2만원 액면의 한글날 기념 은화도 큰 인기를 끌었다. 상태가 깨끗한 것은 13만5000원에 팔렸다. 김정식 수집뱅크코리아 대표는 “국내 기념주화 가운데 투자수익을 따지자면 으뜸”이라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는 ‘돈 이야기-과학과 예술의 만남’이란 주제로 29일까지 열린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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