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울트라북 하드디스크(HDD)에 쓰이는 슬림 모터를 처음으로 개발했다. 지난 3월 모터 전문업체인 일본 알파나테크를 인수한 뒤 나온 첫 제품이다. 니덱(일본전산)이 80% 가량을 점유하는 HDD 모터 시장(연간 3조6000억원 규모)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삼성전기는 울트라북 등에 탑재되는 2.5인치 7㎜ HDD용 모터를 개발, 양산에 들어갔다고 23일 발표했다. 이 제품은 노트북 시장의 주력으로 떠오르는 초슬림 울트라북(두께 18㎜ 이하)의 HDD에 쓰인다. 기존 모터에 비해 두께를 4분의 1 가량 줄였으며 여기엔 알파나의 기술을 상당수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는 신제품을 앞세워 HDD모터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TSR에 따르면 HDD모터는 지난해 시장 규모가 3조6000억원으로 2015년까지 연평균 7% 성장이 예상된다.

그동안 이 시장은 니덱(일본전산)이 사실상 독점해왔다. 지난해 점유율이 77%에 달한다. 업계 4위였던 삼성전기는 2위 알파나를 1473억원에 인수해 점유율 13%대로 올라섰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HDD 모터 시장은 안정적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알파나 인수로 얻은 기술과 영업 노하우를 활용해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