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캠프 측은 구체적으로 누굴 지칭하는지에 대해 언급을 삼갔지만 여러 사람이 거론된다. 진념 전 경제부총리가 그런 케이스로 알려졌다. 진 전 부총리는 호남 출신에다 김대중 정부 때 경제수장(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맡아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과 함께 박 후보가 강조하는 대통합, 그중에서도 동서화합을 상징하는 차원에서 영입이 추진됐지만 불발됐다. 진 전 부총리는 현재 삼정KPMG 고문을 맡고 있다.
시인 김지하 씨와 송호근 서울대 교수, 박상증 전 참여연대 공동대표 역시 지난달 선대위 출범 때부터 거론됐으나 외부에 노출되면서 여러 가지 이유로 합류가 성사되지 못했다. 특히 김씨는 민주통합당에서도 영입을 위해 상당히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경환 서울대 교수는 막판에 공동 선대위원장 후보에 올랐으나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몽준 의원과 함께 비박(비박근혜) 대표인사인 이재오 의원은 친박(친박근혜) 측근과 당 최고위 인사가 수차례 집으로까지 찾아갔으나 이 의원이 만남 자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과 갈등을 빚은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은 박 후보가 지난 9일 밤 고민 끝에 본인이 국민대통합위원장을 직접 맡는 묘책을 꺼내 마음을 되돌렸다고 친박 측근은 설명했다. 한 전 고문은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을 맡는다. 그는 이날 “명칭에 크게 괘념치 않으며 주어진 책무는 국민대통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당초 한 전 고문과 함께 권노갑 전 민주당 상임고문 영입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