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기술(IT) 서비스 1위 기업인 삼성SDS는 시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디지털공간융합(DSC·Digital Space Convergence) 사업을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국내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전자정부 사업, 사회기반시설 첨단화 사업 등도 수출 확대에 나섰다.
삼성SDS가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DSC 사업은 도서관이나 전시관, 박물관 등 물리적인 공간에 IT와 디자인을 적용하는 융·복합 사업을 말한다. 기존에 정해진 용도로만 활용되던 공간에서 다양하고 감성적인 IT 체험이 가능해진 것이 특징이다.
디지털 아쿠아리움 등을 도입한 명지대 서울캠퍼스의 ‘방목학술정보관’이 대표적 사례다. 학생증으로 인증하면 실제 수족관처럼 꾸며진 디지털 아쿠아리움 화면에서 개인메모함과 시간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도서관 방문 횟수에 비례해 자라는 가상의 개인 물고기도 키울 수 있다. 키오스크를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열람실의 빈 좌석까지 확인할 수 있다.
삼성SDS는 명지대를 비롯해 국립중앙박물관 연세대 성균관대 등 국내 유수 기관의 학술정보관사업을 수행했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세계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사우디아라비아 다란에 건설 중인 세계문화센터의 IT 부문 건립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영국 버밍엄대의 신축 도서관 사업도 따냈다.
삼성SDS 관계자는 “2015년에는 DSC 사업의 세계시장 규모가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세계문화센터의 경우 국내 기업이 글로벌 DSC 시장에 진출해 처음 맡은 대형 사업”이라고 말했다.
국내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전자정부 사업 수출도 눈에 띈다. 조달청 등 정부기관과 민·관 협력 체제를 구축해 베트남, 몽골, 코스타리카 전자조달시스템 구축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지난해 말부터는 튀니지 전자조달시스템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삼성SDS는 이 사업에서 전자조달 로드맵 수립 및 컨설팅, 파일럿 시스템 개발 등을 전부 맡는다.
철도 자동요금징수시스템(AFC),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스마트빌딩 등 사회기반시설에 IT를 접목하는 사업도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특히 AFC 기술은 2002년부터 중국 광저우를 시작으로 베이징, 우한, 톈진에 수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2008년 인도 델리, 2009년 인도 벵갈루루, 2010년 중국 청두, 2011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 굵직한 사업을 잇달아 수주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