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척추질환을 앓고 있는 10대 환자의 수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7년부터 4년간 척추측만증 환자의 47%가 1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성장기 학생들 대다수가 장시간 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것과 깊은 연관이 있는데, 오랜시간 잘못된 자세로 인해 척추가 정상적인 형태가 아닌 S자형으로 굽거나 휘게 되는 것이다.
척추측만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양 어깨의 불균형, 견갑골 및 늑골의 융기, 늑공궁과 유방의 비대칭 등이다. 만곡의 위치에 따라 측만의 형태와 환자의 외형도 다르게 나타난다.
증상으로는 척추가 옆으로 휘어져 S자 모양을 이루고 골반이나 어깨, 쇄골의 높이가 확연히 달라진다. 등을 앞으로 90도 숙여보면 한 쪽 등이 다른 쪽보다 위로 튀어나와 보인다.
척추측만증은 척추의 구조 자체에 변화가 일어나는 ‘특발성 척추측만증’과 바르지 못한 자세에서 오는 이상이나 통증에 의해 발생하는 ‘기능성 척추측만증’으로 구분한다.
10대 척추측만증 환자의 경우, 특발성 척추측만증 보다는 기능성 척추측만증의 발생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척추측만증은 대부분 10세 전후에 시작되며 한번 발병하면 뼈의 성장이 완료될 때까지 척추의 휘어짐이 계속돼 육체적인 고통 뿐만 아니라 한참 민감한 시기에 정신적 고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그러나 척추측만증은 ‘X-ray 검사’만으로도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허리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육안으로 볼 때 어깨가 불균형을 이루는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행하면 얼마든지 회복이 가능하다. 척추측만증은 키가 자라는 성장기에 집중적으로 상태가 나빠지기 때문에 이때가 가장 중요한 치료 시점이다. 척추측만증 증상이 나타난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증상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동엽 참포도나무병원 원장은 “척추측만증 치료는 크게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가 있는데 척추의 휜 각도가 작다면 물리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면서 “물리치료는 척추, 골반, 몸 전체 관절교정, 근막의 긴장을 완화시켜 척추측만증 뿐만 아니라 만성 근육통과 자세 균형 회복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어 “측만의 정도가 40~50도 이상 심하게 휜 경우라면 체형이 휘는 것 뿐 아니라 만성적인 통증과 함께 내장의 기능까지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척추를 바로잡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척추측만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의자에 앉을 때 등을 구부리거나 턱을 괴는 자세를 가급적 자제하고 책상과 걸상은 본인의 키 높이에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서 있을 때는 의식적으로 허리를 세우고 서 있는 것이 좋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