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해 있는 일본자동차 업체들의 반일시위에 따른 피해 추정액이 약 2억5000만 달러(약 2777억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의 일본차 판매대수는 시위 발생 전인 지난 8월 대비 50% 이상 급감한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일본 주간지 '뉴스포스트세븐'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 진출한 자동차 주요브랜드 6개사가 이같은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일본 정부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국유화 한 이후 중국 100개 도시 이상에선 반일 시위가 대대적으로 일어났다. 중국인들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거나 중국 내 진출한 일본 점포 등을 파괴하는 등 시위 규모는 확산되고 있다.

경제 저널리스트 후쿠다 토시유키(福田俊之) 씨는 "실제 피해가 가장 심한 곳은 공장과 판매점이 망가진 도요타자동차"라며 "각사 모두 피해액을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내달 전후 중간 결산에서 피해액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중국노동자들의 임금인상 파업으로 충격을 받은 혼다는 중국 생산 의존도를 낮춰 도요타나 닛산에 비해선 중국 시장 점유율이 낮다"고 덧붙였다.

일본차 메이커 가운데 중국 의존도가 가장 높은 곳은 닛산이다. 닛산은 총 매출액 가운데 중국 판매 비중이 전체 25%로 중국 판매실적은 연간 120만대에 달한다. 하지만 반일 시위 확산의 영향으로 닛산의 지난달 주가는 전월 대비 17.8% 떨어졌다. 앞서 도요타는 일본 국내에서 생산하던 중국 수출용 차량인 렉서스의 감산을 발표했다.

업계에선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차이나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생산 거점을 중국 외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움직임을 가속화 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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