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달 내놓은 뉴 SM3의 첫 달 판매량이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 차종인 기아차 K3 출고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4일 르노삼성차가 발표한 9월 판매실적에 따르면 뉴 SM3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총 1458대가 출고됐다. 이는 전월 1388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해 5% 증가한 수치로 신차 효과를 거의 보지 못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9월 SM3의 내수 판매량(2831대) 보다 48.5%나 감소했다. 준중형 세단 경쟁자인 기아차 K3가 출시 첫 달 3616대를 출고한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완패한 셈이다.

지난달 르노삼성 관계자는 “K3 출시가 늦어져 SM3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 중 일부가 K3가 나온 뒤에 차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상당 수가 K3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르노삼성은 2000년 회사 출범 이후 지난달 대규모 희망퇴직(800여명)을 실시하는 등 사측과 직원들 간에 갈등을 빚고 있다. 게다가 꾸준히 매각설이 나도는 등 경영 상황이 좋지 않아 판매 회복이 완성차 5개사 중 가장 느리다.

지난달 국내외 판매는 1만1605대(내수 4005대·수출 7600대)로 전월보다 4.7% 늘었지만 작년 9월과 비교해선 51.5% 감소했다.

이 회사 이성석 영업본부장(전무)은 “지난달 실시한 희망퇴직을 통해 현장의 영업망을 젊고 활기찬 조직으로 탈바꿈 시켰다”며 “향후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내수시장 점유율을 향상 시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