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30~40%의 판매증가율을 보이며 약진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도 포드, GM 등 현지 업체들의 판매량 증가율이 주춤한 사이 견실하게 판매량을 늘려가며 올해 판매량 누적 1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뒀다.

3일 외신에 따르면 9월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118만889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났다. 이 중 도요타와 혼다가 큰 폭의 판매증가율을 보이며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도요타는 전년 동기 대비 42% 늘어난 17만1910대를 팔았다. 점유율은 지난해 9월 11.5%에서 지난달 14.5%로 3%포인트 올라갔다. 혼다도 11만7211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율을 보였다. 점유율도 9.9%로 10%대 재진입을 눈앞에 뒀다.

미국 빅3 업체들은 대부분 주춤했다. 포드는 17만4454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달의 17만4860대와 비슷했고 제너럴모터스(GM)는 2% 늘어나는 데 그쳤다. 크라이슬러만 14만2041대를 팔아 12% 증가했다.

현대차는 9월 기준 최고 실적을 기록했고, 기아차도 25개월 연속 월간 판매량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6만25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전년 대비 15% 늘었다. 현대차의 판매실적은 9월 기준 최고 판매량이며 미국에서 7개월 연속 6만대 이상 팔았다. 기아차도 지난달 4만8105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이 역시 9월 기준 사상 최고 실적으로, 기아차는 25개월 연속 월간 판매량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고른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점유율이 9.1%를 기록하며 9%대 재진입에 성공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