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이 벌이고 있는 특허분쟁에서 알 수 있듯이 기술과 디자인 특허를 적극 확보하고 한발 앞선 특허 전략을 구사해야 기업이든 국가든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남상선 남앤드남 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84·사진)는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특허의 중요성을 이같이 밝혔다.

남 대표변리사는 산업에서 특허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특허 서비스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지식재산 대행 업무에서 벗어나 선진형 토털 서비스로 전환하는 게 필수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특허법인이 생존하기 힘들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국가산업에도 아무런 도움을 줄 수가 없게 됩니다.” 그는 “급변하는 산업환경의 변화 및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적극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임직원이 서로 힘을 모아 혼연일체의 노력을 기울였던 지난 60년은 과거의 위기를 넘어 눈부신 경영성과를 이뤄낸 값진 열매의 기간”이라고 회고했다.

1952년 9월 광화문에서 3명의 직원으로 첫걸음을 내디딘 남앤드남 국제특허법률사무소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간직한 특허법률사무소다. 당시 상공부 특허국 심판관을 지낸 사촌형 남상육 변리사가 국내 최초로 세운 남상육 특허법률사무소가 전신이다. 1970년 남 대표변리사가 합류하면서 남앤드남 국제특허법률사무소로 상호를 바꿨다. 이후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 현재 직원 수가 200여명을 넘었다.

남 대표변리사는 한국 지재권 역사의 산증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1977년 스위스 제네바 국제신기술발명품 전시회에 한국관을 개설하는 등 국내 특허권 해외 진출에 교두보를 놓았다. 1982년에는 특허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했고 1990년에는 25대 대한변리사회장을 지냈다. 회장 임기 동안 한·중 변리사회 자매결연과 한·일 공업소유권 세미나, 한·프랑스 공업소유권 교류 등 우리나라 산업재산권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창립 60주년을 맞아 남앤드남 국제특허법률사무소는 최근 간판을 ‘특허법인 남앤드남’으로 바꿨다. 중장기 비전이 담긴 ‘NAMWAY 2022’라는 목표도 세웠다.

“지난 60년간 국내 지식재산 발전에 기여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앞으로는 특허서비스의 글로벌화를 이끌고 싶어요.”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