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귀국 첫날부터 중앙대·경기대 축제에 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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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스타' 싸이(사진)가 귀국 첫 날부터 연이어 대학 축제를 찾아 무대를 달궜다.
싸이는 25일 오전 4시쯤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휴식을 취한 뒤 오후 3시 서울 삼성동 라마다호텔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어 오후 8시에 경기도 수원 경기대를 찾았다. 10시엔 중앙대 안성캠퍼스 축제에서 공연했다.
싸이가 귀국 첫 날부터 달린 이유는 단순하다. '강남스타일'이 뜨기 전 잡힌 스케줄 때문이다. 싸이는 특히 호응이 뜨거운 대학 축제에 애정이 많아 귀국하자마자 캠퍼스로 달려간 것이다.
중앙대 측은 "싸이와 지난 8월쯤 대학 축제에서 공연하기로 계약했다" 며 "싸이가 대세로 떠오른 뒤 모시기 경쟁에 몸값까지 치솟은 걸로 알고 있는데 원래 약속을 지켜줘 고마웠다"고 밝혔다.
싸이는 대학 무대를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장훈과 더불어 대학 축제를 가장 많이 찾는 가수로 꼽힌다. 대학생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싸이의 무대 매너가 훌륭하고 학생들도 싸이를 좋아해 전국의 웬만한 대학은 거의 다 돌았다.
중앙대 관계자는 "2년 전에도 싸이가 축제에 왔는데 보통 3~4곡에 앵콜 1곡 정도 하지만 싸이는 그날 '필' 받아서 무려 1시간을 공연하고 갔다" 며 "워낙 호응이 좋아 올해 다시 초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싸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학 축제에 가면 힘이 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 축제는 단순한 일거리가 아니라 제가 축제 가는 것을 좋아하고, 아내가 '너무 힘들어서 어떡하냐' 고 말했는데 '축제 갔다 오면 된다'고 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싸이는 "이번에 제게 걸린 대학들은 정말 계 탔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싸이는 몸값이 수직 상승했으나 대학엔 큰 돈을 요구하지 않아 평판이 매우 좋다. 대학 행사에서 몸값을 올리지 않은 것은 이미 계약이 된 탓도 있지만, 이전에도 높은 출연료를 부르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싸이는 예전부터 아이돌 가수보다 적은 2000만~3000만 원 수준에 계약했다" 며 "대학 무대엔 많은 돈을 요구하지 않는 모습에 인성이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귀띔했다.
싸이는 이날 공연에 이어 26일엔 충북 청주 서원대를 찾아 공연을 펼친다. 국내에 머무르는 3주간 수원여대, 동남보건대학, 서일대 등 모두 8곳의 대학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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