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지난 24일 과거사 관련 기자회견이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계속되던 하락세에 제동을 거는 데는 성공한 모습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5일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박 후보는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 양자대결에서 40.9%의 지지율을 얻어 51.7%를 기록한 안 후보에 10.8%포인트 뒤졌다. 두 사람의 격차는 전날(10.0%포인트)보다 더 벌어졌다.

다만 기자회견 전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가 21일 3.2%포인트에서 24일 10.0%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그 속도는 줄었다.

박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양자대결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25일 조사에서 박 후보는 43.3%, 문 후보는 48.1%를 기록했다. 두 사람의 격차는 21일 0.5%포인트에서 24일 5.0%포인트로 벌어졌지만, 25일 4.8%포인트로 소폭 줄었다.

25일 기준 다자대결 지지율은 박 후보 36.0%, 안 후보 31.9%, 문 후보 20.3% 순이었다. 박 후보의 지지율은 전일 대비 0.4%포인트, 안 후보와 문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0.1%포인트 감소했다. 박 후보 측이 내심 기대했던 지지율 반등은 없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지난주 안 후보의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컨벤션 효과(대형 이벤트 뒤 지지율이 오르는 것)가 강하게 이어졌고, 야권 후보 지지율 상승은 밴드왜건 효과(선거에서 우세해 보이는 사람을 지지하는 현상)를 가져왔다”며 “박 후보는 일단 지지율 하락세를 멈추는 데 성공했고, 기자회견은 조만간 지지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