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달 동안 대선 후보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은 서울 홍익대 앞이다. 각 후보들은 2030세대의 표심을 잡고, 정책·공약을 발표하기 위해 이곳을 앞다퉈 찾고 있다.

보통 ‘홍대 앞’으로 불리는 마포 동교동·서교동에선 각종 문화행사와 축제가 자주 열린다. 자연스레 많은 사람들이 모여 대선 주자들로선 유권자와 ‘스킨십’하기가 쉽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25일 서교동 롤링홀에서 열린 MBC 프로그램 ‘PD수첩’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행사인 ‘응답하라! PD수첩’에 참석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지난 19일 홍익대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를 만났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역시 지난달 26일 ‘2012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홍대 앞’이 후보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또 있다. 정책·공약을 발표하거나 간담회·포럼을 열 때도 이곳은 장소 섭외 0순위다. 넓고 편안한 분위기의 공간이 많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24일 동교동에 있는 북카페 ‘까페꼼마’에서 시민멘토단과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안 후보는 23일 서교동에 위치한 인문카페 ‘창비’에서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첫 포럼을 열었다.

문학동네(까페꼼마) 창비(창비) 등 출판사가 운영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예전에는 주로 작가들이 ‘북 콘서트’ 등을 여는 장소였지만 요즘은 대선 후보까지 이 같은 방식을 애용하고 있다.

문 후보 캠프의 진선미 대변인은 “이제 정책이나 공약도 후보가 일방적으로 연설하는 게 아니라 참석자와 수평적인 관계에서 ‘소통’하는 시대”라며 “홍대 인근에 있는 카페들은 많은 이들과 이런 소통이 가능해 자주 섭외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적이고 편안한 공간이 대선 후보의 이미지를 좋게 하는 데 도움된다”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