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20-NEO 수주 바탕으로 B777 물량 노린다”
이건형 대한항공 사업관리팀 부장은 “대한항공이 자체 개발한 샤클렛은 기존 꼬리날개 부품보다 곡도(휘어있는 정도)가 높은 게 특징”이라며 “항공기 운항 효율을 떨어뜨리는 와류(渦流)를 줄일 수 있게 설계됐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샤클렛 장착한 항공기는 연료를 3.5%이상 덜 소모해, 항공기 1대당 연간 700t이상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대한항공은 에어버스에서 A320-NEO 샤클렛 물량을 100% 수주했다.
대한항공은 자동차 생산라인과 비슷한 ‘오토무빙라인’을 구축, 연간 600개 이상의 샤클렛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25개 규모인 월 생산량은 내년 중으로 50개까지 늘린다. 제작이 끝난 부품은 에어버스로 속속 납품돼 완재기 제작공정에 투입된다. A320-NEO 기종은 올 12월께 저비용항공사 에어아시아에 1호기 인도를 시작으로 기존 A320 기종을 대체해 나갈 예정이다.
최준철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장은 ”샤클렛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올 하반기 예정된 B777 대체 기종의 꼬리날개 제작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회사 측은 이 사업 수주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항공기 제작 ‘종합 솔루션’ 제공
이어 소개된 B787기의 후방동체 제조공정에선 깔대기 모양의 틀이 회전하며 탄소소재 파이프를 감고 있었다. 현장 관계자는 “감는 과정이 끝나면 열과 압력을 가해 부품을 ‘쪄내는’ 과정을 거친다”며 “이러한 ‘멘들링’ 공법으로 동체를 제작하면 알루미늄 판을 리벳으로 고정시키는 기존 방식보다 50%이상 무게를 줄이면서 강도는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보잉의 차세대 주력기인 B787의 후방동체(After Body)를 비롯해 양날개에 장착돼 공기 저항을 줄여주는 서포트 페어링, A320의 샤크렛과 같은 기능인 ‘레이키드 윙팁’ 등 6종 부품을 독점 공급한다. B787 한 대가 팔릴때 마다 대한항공이 약 150만달러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에어버스 차세대기인 A350 화물용 출입문 ‘카고도어’도 올해부터 독점 생산한다.
최 본부장은 “대한항공은 부품제조 말고도 군용, 민간기 완제품 생산경험이 있을 뿐 아니라 국내외 민간항공사들로부터 정비물량을 수주하고 있다”며 “항공기 제작에 대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항공기 정비 및 제조사”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1980년부터 미군 항공기 창정비를 시작했고, 한국 최초로 제작된 제공호 제작에도 참여했다. 에어버스, 보잉 등과 공동으로 민항기 개발에 참여한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KAI 인수로 제품수주 시너지
최 본부장은 “KAI 인수는 항공기 동체 제작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 확보에 꼭 필요하다”고 했다. KAI가 가진 알루미늄 소재 제조 능력과 날개 부품 제작 능력에 30년간 쌓아온 대한항공의 동체부품 제조능력을 합치면 바로 완제기를 제작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KAI인수시 기존의 연구인력에게 일감을 주는 등 군수분야와 민항기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EADS(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와 영국의 BAE 시스템스가 합병 논의중인 것 처럼 급변하는 항공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선 국내 항공기 제작 능력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부품 제작 및 항공기 복원 개조 부문에서 높은 기술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사진설명. 대한항공 테크센터에서 한 작업자가 B787 항공기의 후방동체(After Body)를 제작이 품질 검사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