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문제로 한·일 관계가 악화되고 있지만 올 들어 부산과 일본을 오가는 여객선 관광객은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지난 11일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광고를 일본 신문에 내보내 한·일 감정이 나빠지면서 앞으로 부산지역 관광객 수가 줄어들 것으로 여행업계는 우려한다.

12일 부산항만공사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8월 부산과 일본 하카다, 시모노세키, 오사카, 대마도를 오간 국제여객 수는 12만726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만5500명보다 20.6% 늘어났다. 지난해 일본 원전 사태 이후 줄어든 관광 여객 수가 독도 문제에도 불구, 올 2월부터 지난달까지 회복세가 이어진 것이다.

한·일 여객선 관광객 증가로 부산의 호텔손님도 늘고 있다.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부산은 지난달 일본인 관광객 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늘었다. 부산 웨스틴조선호텔도 일본 관광객의 꾸준한 증가로 매출이 전년보다 10% 넘게 증가했다. 부산롯데호텔은 지난달 일본인 투숙객이 증가하자 한류스타를 호텔 홍보대사로 영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일 간 관광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일본 정부의 ‘독도는 일본땅’ 신문광고가 향후 한·일 관광시장에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여행업계에서는 보통 1~2개월 전에 예약이 이뤄지는 관광 산업의 특성을 감안하면 10월부터 관광객 감소가 현실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은주 파라다이스호텔부산 홍보실장은 “10월부터 부산국제영화제, 불꽃축제 등 굵직한 행사가 많은데 일본 관광객이 줄어들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