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주요 이벤트들을 코앞에 두고 긍정적인 기대가 번지며 사흘 만에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주중 하나둘씩 공개될 이벤트들의 결과가 긍정적이라면 단기적으로 철강, 금융, 화학업종에 매기가 집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2일 오전 11시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1.99포인트(1.15%) 1941.99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는 11일(현지시간)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지수는 5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부채 문제로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했으나 큰 영향은 받지 않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점점 커지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1년전 독일 헌법재판소는 이번 위헌소송과 거의 유사한 쟁점을 가졌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위헌소송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린 바 있기 때문에 독일 헌재가 EFSF와 다른 잣대를 ESM에 적용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독일 헌재의 유로안정화기구(ESM) 위헌 판결 여부는 이날 오후 5시께 결정될 예정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시장에서는 독일 헌재의 판결이 ESM 합헌 쪽으로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며 "예상대로 나온다면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 헌재발(發) 불확실성은 판결 결과에 따라 시간 차는 있겠지만 점차 소멸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후 시장의 초점은 미 FOMC 정례회의로 빠르게 이동하며 정책 기대 모멘텀(동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추가 양적완화(QE3)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9월중 새로운 정책이 시행될 수 있을지에는 의구심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QE3가 시행되지 않더라도 시장에서는 벤 버냉키 의장이 어느 정도의 강도로 발언을 하느냐에 따라 정책 기대감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FOMC 회의 전까지는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이끌겠지만, 회의 이후에는 버냉키 의장 발언에 대한 해석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책 기대감에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상대적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화학이나 금융, 철강업종이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만 추세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철강·조선·화학업종 등은 시장 전반의 상승에 따른 기술적 반등과 저가 메리트 부각으로 단기 수급 개선에 기인한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는 있다"면서 "유로존 재정위기에서 파급된 실물 경기둔화로 인해 금융·철강·조선·화학업종의 업황은 침체됐고 완연한 경기 회복이 전제되지 않는 한 주가 회복 역시 요원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중장기적으로 인터넷, 모바일 등 멀티커뮤니케이션 컨셉트의 '미인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삼성SDI, 인터플렉스, NHN, 위메이드, 컴투스, CJ CGV,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영원무역, LS네트웍스, 코스맥스, 파라다이스 등은 멀티커뮤니케이션 컨셉트의 미인주다"라며 "주중 펼쳐질 주요 이벤트들의 불확실성을 극복할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