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변호사가 정준길 새누리당 공보위원에게 협박당했다고 밝힌 내용은 △안랩(옛 안철수연구소) 설립 초기 산업은행으로부터 투자 받기 위한 뇌물 공여 의혹 △내연녀 의혹 두 가지다.

‘산업은행 뇌물 의혹’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벤처비리사건’을 수사하던 서울지검 특수3부는 벤처업체들로부터 거액의 투자 사례비를 받은 혐의로 강성삼 한국산업은행 벤처지원팀장을 구속했다. 검찰은 강씨의 계좌에서 10억여원의 추가 자금을 찾고, 당시 강씨에게 뇌물을 준 다섯 군데 벤처업체를 적발했다. 이 중 한 업체가 안랩이고, 당시 안 원장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의혹이 지난달 한 월간지에 의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안 원장의 공보 담당인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벤처업계 일각에선 안 원장이 1999년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하면서 산업은행 담당 직원에게 BW를 우회 증여하고, 311억원의 부당 시세 차익을 얻은 혐의로 조사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검찰은 이때 안 원장을 조사했지만 안 원장의 지병인 간염이 악화됐다는 이유로 기소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나왔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 관계자는 “담당 직원이 회사를 그만둔 지 오래돼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내연녀 의혹’은 목동에 사는 음대출신의 30대 여성과 안 원장이 최근까지도 만나왔다는 설이다. 이른바 ‘안철수 룸살롱’ 논란이 일며 정치권 일각에선 ‘안 원장에게 내연녀가 있다’는 설이 나돌았다.

경찰은 지난해 초 안 원장의 여자관계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그가 다녔다고 추정되는 룸살롱 주변을 사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렇지만 경찰은 이를 부인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