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발찌를 찬채 주부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피의자 서모(42)씨가 범행현장을 검증했다.

서울 광진경찰서 소속 형사는 24일 오전 10시께 광진구 중곡동 사건 현장에 서모씨를 데리고 나타났다.

하얀색 모자를 푹 눌러쓰고 마스크를 써 눈을 제외한 얼굴을 가린 서씨는 검거 당시 입고 있던 파란색 반소매 셔츠와 검은색 바지를 그대로 입고 있었다.

성전과자가 차고 있는 전자발찌가 사건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검증한 이 사건 이후로 국민들의 분노는 그 어느때보다 높다.

특히 묻지마 칼부림 사건도 잇달아 일어나면서 '언제 나도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팽배해 있다.

최근 극악한 흉악범죄가 늘어나고 있어 사회적으로 사형집행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심리상담가이자 사형수 교화위원으로 일했던 양순자(73) 씨는 신간 '어른 공부'책을 내면서 인터뷰를 통해 사형집행을 촉구한 바 있다.

상담해온 사형수중 11명이 떠나는 것을 지켜봐온 양순자 씨.

그는 "유영철 같은 경우는 21명의 무고한 생명을 해쳤다. 그 피해자들에게는 한명당 5~6명의 가족은 딸려 있을 것이니 결국 유영철이 해친건 단지 21명이 아니다. 그 가족 모두를 폐인으로 만든 것이다. 교도소 안에서 그 사형수들이 속죄한다고 피해자들이 살아돌아올 수 있나. 그들이 살아있는 한 그 피해자 가족들의 원한과 증오는 멈추지 않는다. 피해자들의 고통에 마침표를 찍어줘야 한다고 본다"며 우회적으로 사형집행을 찬성했다.

부모를 죽인 박한상은 양순자씨에게 수십통의 편지를 보냈지만 내용은 늘 한결같았다.

양순자씨는 그에게 일말의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감옥에서 수십년간 자연사할때까지 먹고 갇혀 지내는게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일인가. 결국 피해자들이 벌어 낸 세금으로 그들의 밥을 먹이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네티즌들은 "지체하지 말고 사형집행을 통해 법의 준엄함을 일깨워줬으면 좋겠다"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전 사형집행을 해달라" "성범죄자들을 모두 사형시켜라"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졸지에 아내를 잃은 중곡동 피해자의 남편 또한 "살인범의 인권이 중요하다던데 그럼 아내를 잃은 내 인권과 엄마를 잃은 아이들의 인권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며 눈물을 보였다고 전해졌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