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22일 세계 156번째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이 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7월22일 서명한 러시아의 WTO 가입 의정서가 이날 공식 발효된다. 러시아의 가입으로 세계 전체 무역량에서 WTO 가입국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97%까지 늘게 됐다.

러시아는 그간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WTO에 가입하지 않은 유일한 국가였다. 러시아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은 1조9000억달러(약 2100조원)에 달한다. 세계 9위 수준이다.

러시아는 18년 동안 WTO 회원국 자격을 얻기 위해 협상을 벌여왔다. 하지만 WTO에 가입하기 위해 필요한 기존 회원국들과의 양자협상 과정에서 옛 소련 붕괴 후 러시아와 껄끄러운 관계에 있던 조지아 등이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차질을 빚었다.

러시아는 WTO 가입 조건으로 현재 평균 10.3%인 수입관세를 7.2%까지 낮추기로 했다. 특히 농산품 관세는 15.6%에서 11.3%로, 공산품 관세는 9.4%에서 6.4%로 각각 하향 조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