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L&C, 무공해 타일
KCC, 친환경 바닥재
지난달 환경부는 ‘환경표지대상제품 및 인증기준’ 시행령을 일부 개정해 폴리염화비닐(PVC) 바닥재 제조 때 프탈레이트 가소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 기존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함유된 바닥재를 재활용할 경우엔 하부층에만 3% 이하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지식경제부 산하 기술표준원 역시 오는 12월부터 PVC 바닥재·벽재에 대해 프탈레이트 가소제 사용을 규제한다는 내용의 ‘자율확인대상공산품의 안전기준’을 최근 고시했다.
프탈레이트 가소제는 PVC 바닥재에서 접착 등에 사용되는 첨가제다. 이 첨가제는 남성호르몬에 영향을 미치고 당뇨병, 소아비만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은 완구와 같이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용품에만 이 첨가제 사용이 제한돼 왔다.
하지만 좌식생활을 주로 하는 한국인들의 주거문화를 감안, 이를 건자재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 정부가 규제에 나선 것이다.
이에 LG하우시스, 한화L&C, KCC 등 관련 업계는 친환경 바닥재·벽지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최근 프탈레이트 가소제를 사용하지 않은 PVC 바닥재 ‘휴앤미Clean(休&美 Clean)’을 선보였다. 항균·항곰팡이 기능이 대폭 강화된 제품이다.
이 밖에 전제품에 프탈레이트 대체용 가소제를 확대 적용했다. 이 회사는 옥수수를 원료로 하는 벽지도 내놨다.
한화L&C는 ‘클리 타일(Clee Tile)’을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클리 타일은 친환경 수지인 TPO(Thermo Plastic Oleffin)를 사용한 제품으로 연소 시 다이옥신이나 염소가스 등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는다. KCC 역시 프탈레이트 대체용 가소제를 개발하고 이를 ‘KCC숲 그린’ ‘KCC숲 블루’ 등 주거용 PVC 바닥재 전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동화자연마루는 ‘디자인월’을, 한솔홈데코는 ‘스토리월’ 등을 선보이며 친환경 벽재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바닥재 시장은 연간 1조원, 벽재 시장은 2조원에 달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