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년 전 삼성 측에 휴대폰 한 대당 30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로열티를 지불할 것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속개된 삼성과의 특허 소송에서 애플 특허권 관리 책임자인 보리스 텍슬러는 증인으로 출석, “2010년 5월에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로열티 계약을 요구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당시 삼성전자 측에 스마트폰 한 대당 30달러, 태블릿PC 한 대당 40달러의 로열티를 지불할 것을 제의했다고 증언했다. 이뿐 아니라 윈도, 심비안, 바다 등 다양한 운영체제(OS) 기반의 스마트폰에 대한 로열티 또한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애플이 책정한 로열티 금액은 2억5000만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애플은 거래를 위해 로열티 금액에서 20%를 할인해주겠다는 조건을 내걸었지만 삼성이 이를 거부해 협상이 결렬됐다.

한편 지난 재판에서 삼성과 애플 두 회사의 미국 내 스마트폰 단말기 및 태블릿PC 판매량 정보가 공개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번 자료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분기까지 미국 시장에서 아이폰을 총 8500만대 판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내 아이폰 관련 매출도 500억달러에 이른다.

2010년 6월부터 지난 6월까지 삼성은 ‘에픽4G’와 ‘갤럭시S2 에픽4G’로 미국 시장에서 7억64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갤럭시탭10.1은 58만5000대 판매됐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