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응원 남편, 치맥만 먹은 줄 알았는데…택배 무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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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샵은 올림픽 특수를 겨냥한 전략적 편성을 실시한 결과 지난 13일간(7월28일~8월9일) 판매 실적이 당초 목표 수준보다 10% 가량 상승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열렸던 첫 주 8월9일~17일 사이의 매출이 목표 대비 97% 수준에 그쳤던 것과 대조적이다.
GS샵의 시간대별 매출 효율을 분석해 본 결과 자정부터 새벽 6시 사이 매출이 올림픽 전주 동기간보다 30%, 베이징 올림픽 기간보다 50% 가량 높게 나타났다. 아침 6시에서 12시 사이 매출도 베이징 올림픽 대비 20%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GS샵 김수택 방송기획팀장은 “런던과의 8시간 시차 때문에 주요 경기가 한국 시간으로 새벽에 진행되다 보니 자연스레 새벽 TV시청 인구가 증가하고, 미처 생중계를 보지 못한 사람들은 아침 방송을 통해 경기 결과를 확인하다 보니 새벽과 오전시간대의 매출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런던올림픽의 수많은 경기 중 홈쇼핑 매출에 기여하고 있는 최고의 효자종목은 축구로 나타났다. 축구 경기는 예선 첫번째 경기였던 멕시코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가 새벽 3시 이후에 방송됐다. 경기를 기다리면서 채널을 돌려보는 시청자들이 크게 늘어난 덕분에 홈쇼핑사들도 경기 전후 방송상품들의 매출이 골고루 늘어나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과 관련된 상품들의 매출은 더욱 두드러졌다.
스위스와 올림픽 축구대표팀 경기가 2대1로 승리를 거둔 지난 달 30일 새벽 1시15분 근처에 편성된 ‘TopSync LED TV’는 해당 시간 대 평균 대비 70%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 가봉과의 경기가 있던 2일 새벽 1시 전후에 판매된 ‘미러리스 카메라 소니 NEX-5’는 1시간 동안 2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0대0으로 비긴 경기가 끝난 새벽 3시에 방송된 ‘뱅뱅 티셔츠’는 1200 세트나 판매됐다. 해당 시간 대 평균 매출보다 무려 2배나 더 판매됐다.
영국 단일팀을 승부차기 끝에 누르고 4강 진출을 확정지은 5일 경기 종료 후인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 편성된 ‘코오롱 등산화’는 2700 세트, ‘보닌 남성용 스킨케어’는 3300 세트, ‘푸마 남성용 드로즈’는 5100 세트가 판매되며 모두 해당 시간대 평균을 웃돌았다.
브라질과의 준결승전이 열렸던 8일 새벽에는 남성상품을 편성했다. 1시에 방송된 운동기구인 ‘숀리의 원더코어’는 목표 대비 35%, 2시 방송된 ‘보닌 골드 남성 기초 화장품 세트’는 100%, 3시부터 방송된 ‘까사온 인견 누빔이불’은 30%, 4시부터 방송된 ‘목우촌 무항생제 오리’는 50%가 각각 늘었다.
CJ오쇼핑도 마찬가지였다. 심야 시간대에 올림픽 특집 편성이 진행됐던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12일까지의 방송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7월 30일 새벽 3시 30분에 방송된 스포츠의류 ‘휠라’ 제품이 당초 매출 목표치의 158%를 달성해 ‘매출 금메달’을 땄다. 이 시간대에는 수영 남자 200미터 자유형 결승전에서 박태환 선수가 은메달을 따 시청률이 높았다. 스포츠의류 ‘스멕스’ 도 방송 평균 152%의 매출 성과를 기록해 전세계 최대 스포츠행사에 걸맞게 스포츠 의류가 가장 많이 팔렸다.
‘디지털 가전’ 제품도 인기였다. 펜싱 남자 단체 사브르 결승전 금메달 성적을 올렸던 지난 8월 4일 새벽 2시께에 방송된 ‘LG 3D TV’ 는 당초 매출 목표를 153% 앞질렀다. 가전 관련 제품들 역시 대부분 시간대에서 목표 매출치를 초과 달성했다.
신희권 CJ오쇼핑 편성팀장은 "전통적인 올림픽 특수 제품인 스포츠의류와 TV 가전상품들의 매출이 높았다"며 "런던과의 시차로 인해 심야 시간대 주 타깃인 성인 가족 시청자들을 겨냥한 란제리 상품을 전면배치한 편성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같은 기간 상하이 지역 ‘동방CJ’와 텐진지역 ‘천천CJ’, 광둥성 지역의 ‘남방CJ’ 등 중국 홈쇼핑에서는 올림픽 주화, 성화봉 기념품과 수입맥주, 견과류, 복근운동기 등 스포츠기구들이 평소 매출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냈다. 기념주화와 성화봉 모형의 경우 각각 한화 43만원, 36만원 상당의 고가임에도 기념품을 선호하는 중국인 고유의 특성이 반영돼 매출이 높았다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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