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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증시, 마켓고수에게 묻다⑥]이준혁 "집중형 투자로 안전 꾀한다"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면 위험할 것이란 생각은 편견에 불과합니다. 모든 업종에 골고루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한 두 업종이 버블 국면에 있다면 그만큼 손실 위험이 커진 것 아니겠습니까. 그동안 운용을 통해 집중형 포트폴리오가 오히려 안정적임을 증명해 왔습니다."

이준혁 동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리서치팀장(사진·43)은 2010년 9월 출시한 '동부파워초이스'를 약 2년 만에 동부자산운용의 간판펀드로 키워낸 인물이다. 그의 경력은 특이하다. 리서치팀을 이끌 뿐 아니라 운용을 직접 맡아 펀드매니저 아닌 퍼널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동부파워초이스'가 소수 종목에 투자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자랑하는 것은 탄탄한 리서치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위험에 대한 정의를 달리해야 한다"며 시장이 우려하는 부분을 조목조목 짚어 설명했다.

◆ 분산투자가 안전하다는 편견

'동부파워초이스'는 최대 15개 종목을 선정해 투자하는 펀드다. 한 종목 당 투자 비율이 6.5%를 넘지 않게 설계돼 있다.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서다.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10.9% 이상 하락할 당시 이 펀드는 15.3%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고 하면 위험하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전체 시장 대비 민감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베타(β)가 높을 것이란 분석은 완전히 거짓말이죠. 투자 종목 수가 적다고 해서 한 업종에 쏠려있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분산효과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얘깁니다.

시장과 다르게 움직인다고 해서 무조건 위험하다고 보는 것도 잘못입니다. 지난해 상반기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버블 장세가 나타났을 때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었다면 오히려 위험했겠죠."

이 팀장은 개별 주식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이익 성장성에 비해 주가가 싼 저평가주를 주목하는 방식이다. 현 주가가 높더라도 미래 이익 성장률이 기대된다면 '적정가치'가 싸다고 판단해 투자한다. 이러한 방법으로 '차화정'을 미리 매집해 지난해 상반기 주도주로 떠올랐을 때는 모두 팔았고, 이후 IT(정보기술)주도 같은 방법으로 수익을 냈다.

개별 주식 리스크에 대한 안전장치도 마련해 놨다. 이 팀장은 "한 종목에 대한 확신이 커도 위험을 줄이기 위해 투자 비중을 6.5%로 제한하고 있다"며 "종목 투자손실을 최소화하면서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증시는 더 하락할 수 있지만 종목의 하락 리스크는 크지 않다는 판단 하에 현재 14개 종목에 투자, 주식투자 비중을 90%로 높여놨다.

◆ "음식료, 내수주 아닌 성장주"

이 팀장은 최근 음식료 업종에 특히 관심을 쏟고 있다. 더 이상 내수주가 아닌 성장주로서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과거 삼성전자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 1위 업체로 떠올랐을 때 주가가 크게 상승했고, 이후 해외 시장공략을 준비할 때 주가는 지지부진했습니다. 또 해외에서 성공한 뒤 주가가 급등했고요. 이러한 절차를 음식료주가 밟고 있다고 봅니다."

이 팀장은 "현재 증시에 상장된 음식료 업체들은 대부분 10~20년 이상씩 국내 시장 점유율(M/S) 1위를 차지해 왔다"며 "한류 열풍 등에 힘입어 이제 해외 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있기 때문에 재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넓이보다 깊이'있는 전략을 추구하는 이 팀장은 이러한 투자 방식이 주식형 펀드의 매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최근 1년간 코스피지수는 1660선에서 1880선으로 약 13% 상승했습니다. 그 사이 삼성전자 주가는 67만원에서 130만원대로 100% 급등했습니다. 대형주도 지수와 다르게 움직이는데 위기 상황이라고 중립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되겠습니까. 또 그렇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과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겁니다."

이 팀장은 "이 펀드는 올해 초 펀드환매 열풍에도 아랑곳없이 설정액이 1025억원으로 불어났다"며 "3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경우 30개 종목을 투자해 위험은 더 분산해 수익률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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