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26%, 혼다 45%, 닛산 16% ↑

일본차 메이커들이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면서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기간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도요타·혼다·닛산 일본 빅3는 일제히 판매량이 증가했다. 도요타는 7월 한 달간 16만4898대(렉서스·사이언 포함)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다. 혼다와 닛산도 각각 11만694대, 9만8341대를 판매해 작년 동월보다 45%, 16% 증가했다.

일본차 업체들의 판매 상승세는 지난해 대지진 및 태국 홍수로 피해가 컸던 생산차질 물량의 기저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미국 내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중형차 시장이 올 들어 20% 이상 증가한 것도 일본차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미 소비자들이 일본차 브랜드를 다시 찾으면서 안방을 지키고 있는 미국차 업체들은 판매량이 떨어지고 있다. 1, 2위 업체인 GM과 포드는 지난달 20만1237대, 17만3482대를 판매해 작년 7월에 비해 각각 6.4%, 3.8% 줄었다. 미국차는 크라이슬러만 지난달 12만6089대를 팔아 1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일본 빅3의 미 시장 점유율은 작년 7월 27.9%에서 지난달에는 32.9%로 5.0%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디트로이트 3사 점유율은 47.9%에서 43.3%로 4.6%포인트 하락했다.

도요타 혼다 등 경쟁 브랜드가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현대·기아차의 미국 내 성장세는 한풀 꺾였다. 현대·기아차는 작년 7월보다 5% 늘어난 11만95대(현대차 6만2021대·기아차 4만8074대)를 판매해 점유율 9.5%를 기록했다. 올 들어 7월까지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 늘어난 75만547대를 달성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