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저녁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야외수영장. 폭염과 열대야에 지친 도시인을 위해 오후 8시~밤 12시 마련한 ‘문라이트 하바나클럽 파티’에 328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여름패키지 투숙객 외에는 1인당 10만원(세금 및 봉사료 포함)을 입장료로 내야 했지만 문제되지 않았다.

연이은 찜통 더위 속에 특급호텔에서 즐기는 야간 수영이 인기다. 서울 신라호텔은 지난 6월 중순부터 야외수영장 야간 개장을 시작했다. 개장 시간도 밤 12시까지로 한 시간 연장했다. 열정과 낭만이 있는 남미의 음식과 문화를 컨셉트로 한다.

정기명 신라호텔 상품기획 담당 지배인은 “야간 개장 직후부터 손님이 몰려 이달 초에는 테이블과 의자, 칵테일 잔 등을 1.5~2.5배로 확충하고 직원들도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매출도 60%가량 늘었다.

신라호텔은 다음달 5~10일 저녁에도 하바나클럽 파티를 열 예정. 정 지배인은 “폭염이 한창 기승을 부리는 요즘에는 하바나 라운지 이용객의 40% 이상이 수영을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02)2230-3310

다른 특급호텔들도 수영장 야간 개장으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제주 신라호텔은 국내 최초로 4계절 내내 밤 12시까지 야외수영장을 운영하는 ‘문라이트(달빛) 스위밍’ 컨셉트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야간 수영은 이국적이고 로맨틱한 데다 낮과 달리 뱃살과 몸매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게 장점이라는 설명. 야외 수영과 스파, 핀란드 사우나를 밤 12시까지 즐길 수 있고 세계적 뮤지션들의 라이브 공연과 플라멩코 공연도 마련해 여름밤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064)735-5114

하얏트리젠시제주도 지난 13일부터 야외수영장을 오후 10시까지 개장하면서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스윔업 바(swim-up bar)를 운영하고 있다. 스윔업 바는 수영을 하면서 물속에 몸을 담그고 간단한 스낵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바다. 하얏트리젠시제주는 지난 13일부터 스윔업 바인 그로토 바에서 DJ와 신나는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한여름밤 행사를 열고 있다. (064)733-1234

임피리얼팰리스서울은 다음달 15일까지 야외수영장을 오후 11시까지 개장한다. 수영장의 조명과 은은한 코발트빛이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내는 야외수영장에서 여유롭게 수영을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성인 주간 입장료 6만5000원, 야간 입장료 3만2500원. (02)3440-8000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