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29일 오후 1시43분

롯데쇼핑의 ‘자린고비’ 행보가 회사채시장에서 화제다. 회사채 발행을 통해 대규모로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관련 수수료를 다른 회사의 절반 이하만 지급하기로 주관사들과 계약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내달 7일 7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발행액의 0.1%에 해당하는 금액을 증권사에 인수 수수료로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기업들이 일반적으로 발행금액의 0.2~0.3%를 지급하는 데 비해 박한 보수다.

인수 수수료는 채권을 시장에 내다팔고, 팔리지 않을 경우엔 직접 매수해주는 서비스에 대한 대가다. 통상 회사채를 발행하는 데 드는 전체 비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롯데쇼핑은 인수 수수료와 별도로 대표주관사에 지급하는 대표주관 수수료 역시 한푼도 주지 않기로 했다.

최근 발행 절차를 밟은 대기업 가운데 대표주관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은 곳은 롯데쇼핑이 유일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다른 기업들도 롯데와 같은 요구를 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