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8일 초복을 맞아 전복닭백숙과 영양밥, 전복라면 등 보양식을 모든 직원들에게 제공했다.

전복닭백숙에는 황기와 수삼, 인삼 등 갖가지 한약재를 넣어 무더위에 지친 직원들의 원기를 북돋았다. 총 7000마리의 닭과 3만마리의 전복을 사용했다. 비타민이 풍부한 수박 등 제철 과일도 함께 제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이 무더위와 싸우며 일하는 직원들을 위해 보양식 제공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8월31일까지 약 2개월을 혹서기 기간으로 정해 각종 보양식과 신선한 과일, 얼음 생수를 점심 시간에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직원들로부터 선호도가 높았던 한방삼계탕과 한방갈비찜을 비롯해 전복닭백숙, 한방닭찜, 돼지등뼈찜, 낙지닭백숙 등 고단백 위주의 새로운 메뉴가 보양식에 추가돼 주 3회 이상 제공된다.

직원들의 입맛을 돋우기 위해 수박과 복숭아 등 제철 과일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탈수예방을 위한 비타민제와 식염도 제공된다. 점심식사 후에는 갈증 해소를 위한 얼음 생수와 음료교환권을 무상으로 나눠 주고 있다. 이를 위해 냉온수기 390대와 제빙기 70대를 작업장 곳곳에 배치했다.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작업환경 만들기에도 노력하고 있다. 선박 내 엔진룸이나 탱크 등 밀폐공간에 일하는 작업자들을 위해 대형 냉방 장비인 스팟쿨러 251대와 파라솔, 차광막 등 현장 혹서기 용품을 설치했다. 스팟쿨러의 바람이 닿지 않는 장소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는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는 조끼형 ‘에어재킷’을 지급하기도 했다.

또 혹서기 기간 매일 낮 12시에 기온을 확인해 영상 28도와 32도 이상일 경우 각각 30분, 1시간씩 점심시간을 연장해 직원 건강과 작업 능률 향상을 돕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무더위를 맞아 급증하는 전기 사용을 억제하기 위한 여러 대책도 마련했다. 지난달부터 전력피크 제어, 효율적 에너지 사용 등의 전력비상 체제도 운영하고 있다. 전력피크 제어는 전력부하를 조정하기 위해 사용량이 목표 제어 전력량에 근접할수록 단계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사용량에 따라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이용한 도장장비 최적운전과 같은 기본단계에서부터 비상발전기 가동, 주요 건물 냉방 중단, 도장장비 가동 정지 등의 단계로 비상 체제가 확대된다. 아울러 몇 천대에 달하는 작업장 내 에어컨은 27도를 준수하고 있다. 공장 조명은 주간이나 사람이 없는 곳에서는 끄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EMS를 전사로 확대 추진하고 있다. 관련 장비를 개발하고 고효율 조명으로 교체하는 등 시스템적인 뒷받침도 병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삼천리ES와 IT(정보기술)기반 에너지절약 시범사업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옥포조선소 공기압축기의 운영을 최적화하고, 웹기반 자동 원격통합 제어시스템을 구축해 에너지 절감을 유도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다양한 혹서기 지원을 무더위가 끝날 때까지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