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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크가 비어간다…일감 '뚝' 조선업계 비명

9개사 상반기 수주 61% 급감
자산 매각·회사채 발행 '버티기'
국내 주요 조선사들의 올 상반기 수주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수주가 지금 추세대로 급감한다면 2~3년 뒤에는 일감이 고갈되는 조선사가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주요 9개 조선사의 상반기 수주는 총 318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61.4%나 줄었다. 금액 기준으로도 52.4% 감소한 131억7600만달러에 그쳤다.

◆조선업계 일감 고갈된다

신규 수주가 급감하면서 수주잔량 역시 줄어들고 있다. 9개 조선사의 수주잔량 합계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2900만CGT(1005억달러)로 지난해와 비교해 CGT 기준 20.1%, 금액 기준 4.4% 감소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가 거의 되지 않았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보다 지금 상황이 더 좋지 않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2~3년 안에 도크가 텅 비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주가 되지 않으면서 조선사들은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조선소의 도크별 건조 스케줄을 명기한 ‘선표’를 조정하는 게 대표적이다. 도크를 비워놓지 않기 위해선 작업 속도를 늦추는 방식을 택하는 곳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가 많을 때는 인도 시점을 앞당겨 도크를 빨리 비우지만 지금은 그 반대”라고 말했다.

일부 조선사들은 컨테이너선을 수주할 때 일반적인 선가보다 척당 100만~300만달러 낮은 가격에 수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현대중공업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44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구 노력 잇따라

국내 조선사들은 자산 매각이나 회사채 발행 등으로 ‘버티기’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자동차 지분 1.45%인 320만여주를 7644억원에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조선기자재 구입 등 긴급 운영자금을 확보하려는 자구책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또 24일 총 7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도 발행할 계획이다. STX조선해양은 지난 17일 연 7.30% 금리로 1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대우조선해양도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현대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는 수요가 늘고 있는 해양플랜트 부문으로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중소 조선사는 이마저도 힘든 상황이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중소 조선사 가운데는 이미 자생력을 상실한 곳이 많다”며 “문제는 이들이 회생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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