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배우 고소영이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출산 루머에 대해 속내를 공개했다.
고소영은 "일면식도 없는 어떤 분과의 스캔들을 비롯해 아이를 출산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처음에는 웃으면서 농담을 같이 했었는데 겉잡을 수 없이 심각해지더라"라며 "네티즌 고소까지 가게 됐다. 저도 마음이 좋지 않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끝이 안 날 것 같아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조사를 받는 과정도 너무 힘들었고 큰 상처였다. 부모님께도 죄송하고 너무 수치스러웠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처럼 톱스타들을 둘러싼 루머는 끊이지 않는다.
결혼설, 열애설 등 루머가 예전에는 입을 통해 직접 전파됐다면 최근에는 SNS나 메신저 등을 통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널리 빠르게 퍼져 나간다.
이같은 루머가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형식을 갖춰 전달되기 시작한 것은 이른바 '증권가 찌라시'가 누출되면서 부터다.
이같은 증권사 정보지에는 연예인들의 검증되지 않은 시시콜콜한 사생활 정보까지 담긴다.
'연예계 X-파일'이 한때 일대 파란을 일으켰던 때도 있다. 톱스타 대부분의 은밀한 사생활이나 성격, 모델로서의 가치 등이 세세하게 담긴 이 파일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받아서 읽어봤을 정도다.
루머를 단순 루머로 치부하기 어려운 것이 이 파일에 담겨있던 몇가지 사항이 실제 현실에서 사실로 밝혀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때로는 연예계가 루머를 자체 생산하기도 한다. 소속사를 떠나려는 배우나 가수를 붙잡기 위해 일부러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리는 매니지먼트사까지 있다.
연예인을 둘러싼 괴소문은 당연하게도 경제적인 피해로 연결된다.
가장 비극적인 사례는 배우 최진실씨의 자살.
이 사건을 계기로 연예계의 루머, 그 생산ㆍ유통 실태와 파급 구조에 대한 비판이 강력하게 제기되기도 했지만 대중의 호기심을 먹고 사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어쩔 수 없는 속성이라 근본적 해결은 불가능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