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험, 중수익 상품이 시장의 관심을 끄는 상황에서 해외 채권펀드가 하나의 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에서는 미국에만 초점을 맞춘 하이일드 채권 펀드의 향후 전망이 유망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은수 교보악사자산운용 대표이사는 11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미국 하이일드 채권 펀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정 대표는 "대외 환경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저성장, 저금리 상황이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고위험, 고수익 상품을 추구하기에는 위험이 커 결국 안전자산으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금리가 낮기 때문에 채권에만 투자할 경우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며 "시장의 관심은 결국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쏠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주가연계증권(ELS)으로 자금이 많이 몰렸지만, 이는 무한정 발행될 수 없기 때문에 하이일드 채권이 그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란 진단이다.

특히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펀드보다는 미국 시장으로 압축한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 시장과 달리 미국 시장은 안정되고 확실한 경기추세에 접어들었단 판단에서다.

박정환 교보악사자산운용 마케팅전략팀장은 "유럽발 위기가 터지면서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과 미국 하이일드 채권 간 수익률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하이일드 채권 부도율은 평균 4%, 지난 5월말 기준으로는 2.2%를 기록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팀장은 "아울러 향후 부채상환을 위한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이 경우 현재 매수하는 물가연동채권의 수익률은 고정금리부채권에 비해 높을 것"이라며 '글로벌 인플레이션채권 펀드'에 투자 또한 추천했다.

자산 배분의 한 가지 대안으로 제시한 '교보악사 글로벌 인플레이션채권 펀드'는 평균 'AA+' 물가연동채권에 투자하며 기본 클래스의 듀레이션은 11년9개월이다. 프랑스와 스위스의 투자 비중을 다소 높게 두고 있다.

반면 '교보악사 미국 하이일드 증권 자투자신탁'은 오는 23일 설정될 예정이다. 해외투자분 순자산가치(NAV)의 최대 100% 수준에서 환헤지를 수행한다.

정 대표는 "자산을 안전자산에 배분할 필요가 있다"며 "채권형 펀드는 이에 대비할 수 있는 만큼 관심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