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6일 오후 7시7분 보도

하나대투증권과 한화증권, 메리츠종금증권이 구성한 컨소시엄이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KT렌탈 지분 42%를 매입해 2대 주주로 올라선다. KT그룹은 1~2년 내 KT렌탈 상장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컨소시엄은 최근 KT그룹과 KT렌탈 주식 412만6932주(42%)에 대한 매수인 지위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KT렌탈 지분 42%를 보유하고 있는 MBK파트너스가 1차적으로 KT캐피탈과 양수 계약을 맺고, KT캐피탈은 하나대투증권컨소시엄에 다시 지분을 넘기는 구조다.

지분 인수대금은 2200억원이다. 하나대투증권이 1000억원, 한화증권이 600억원, 메리츠종금증권이 600억원을 투입한다.

주당 취득가격은 5만3300원 수준이다. 지분을 넘겨받는 시기는 이달 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KT렌탈 지분 58%를 보유한 KT에 이어 하나대투증권컨소시엄이 KT렌탈의 2대주주가 된다.

업계에선 KT가 우호관계에 있는 재무적투자자(FI)에게 지분을 넘긴 것으로 해석했다. KT는 MBK와 KT렌탈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초 중단된 KT렌탈 상장작업은 1~2년 내 다시 추진될 전망이다.

한편 MBK는 KT렌탈 지분 매각으로 2년 만에 원금의 두 배 가까운 돈을 회수하게 됐다. 2010년 KT는 MBK와 컨소시엄을 구성,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약 3000억원에 금호렌터카를 인수했다. 당시 MBK가 투입한 금액은 13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후 KT렌탈과 금호렌터카가 합병하면서 MBK는 KT렌탈의 2대주주가 됐다.

하수정/박동휘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