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미술품 경매에 최근 삼성그룹의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이 쓴 서예 작품이 올라와 고가에 낙찰됐습니다. 종종 미술품 경매에 등장해 화제가 됐던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의 서예 작품 낙찰가를 웃도는 것은 물론 근대 내로라는 서예가들 작품보다 10배 이상의 높은 금액입니다. 김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말 서울 미술품 경매시장에 등장한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의 서예 글귀는 ‘무한탐구(無限探究)’입니다. 병인(丙寅) 춘(春) 호암(湖巖) 이라고 적혀 있어, 고 이병철 회장이 타계하기 1년 전인 1986년 봄에 쓴 휘호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매사 : 216번 호암 이병철의 무한탐구 휘호 작품입니다. 2천만원부터 100만원씩 올라가죠. 2800. 2800만원. 2800 낙찰입니다. 15번 고객님 2800만원 낙찰입니다. 율곡 이이가 외조모에게 쓴 서간문이 같은 날 경매에 올라 1400만원에 낙찰됐고, 경매 목록에 올랐다 출품자의 개인 사정으로 취소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휘호 낙찰 최고 추정가 1800만원도 훌쩍 넘어선 상당히 높은 금액입니다. 소육영/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팀 팀장 “호암 이병철과 박정희 이승만 김대중 등 역대 대통령들의 작품이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서예가 못지않은 필력을 가지셨고 이들이 쓴 휘호에는 교훈적인 내용도 담고 있고..이분들의 업적이 녹아들어 있기 때문에 콜렉터들이 이 작품들을 존경의 표시로 구매하는 것 같습니다.” 호암 이병철의 서예는 이 경매장에서 과거 3번 더 거래된 적이 있습니다. 2004년 유비무환이란 휘호가 3천만원에 낙찰됐고, 미술품 경매 시장이 가장 호황이었던 2010년에는 지성통천, 웅비사해라고 쓰인 휘호가 3700만원과 2500만원에 낙찰된 바 있습니다. "고 이병철 회장은 논어와 같은 경서나 고사에서 따온 글귀를 소재로 서예를 많이 했고, 자신의 경영철학과 생활신조 등을 짧은 경구로 만들어 서예를 즐겼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특히 이 무한탐구라는 휘호는 고 이병철 회장이 경영 후반기 삼성그룹을 반도체 중심의 첨단기업으로 변신시키며 뼈저리게 느낀 기술혁신과 첨단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담은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이 휘회를 쓴 1986년 이병철 회장은 삼성종합기술원을 출범시키고 기공식장에서 “과학기술은 지식과 힘의 결합이며, 미지의 경지, 그리고 더 높은 정상으로 인간을 끌어주는 ‘무한탐구’의 세계다.” 라고 언급합니다. 호암재단이 펴낸 호암 추모서 ‘담담여수’에는 이병철 회장은 자신의 서예실력을 보잘 것 없다고 평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몇 백년 전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학자의 글보다, 우리나라 근대화를 이끌었던 전직 대통령의 휘호보다 시장은 삼성그룹 창업주 그의 짤막한 휘호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치형입니다. 김치형기자 chkim@wowtv.co.kr 한국경제TV 핫뉴스 ㆍ주민 도움으로 되살아난 미국男, 마을 위해 거대 벽화 제작 ㆍ`다른 학교 교장이 女학생 탈의실에 카메라를…` ㆍ135명이 동시에 `번지!`…러시아, 이색 도전 영상 ㆍ박진영 민효린 타이타닉 나쁜손, 허리에서 가슴으로 점점… ‘19금’ ㆍ노출녀, 오인혜 드레스로 스튜디오 발칵 `내 눈이…`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치형기자 c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