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하게 음식을 보관해주는 포장백은 주방에서 꼭 필요로 하는 용품 중 하나다. 그런데 이 포장백을 쓸 때마다 한 장씩 빼느라 고생한 경험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여러 장이 한꺼번에 나와 다시 집어 넣어야 했던 수고도 소비자 몫이었다. 일성산업(대표 송철한·www.ilsungind.net)은 이런 소비자의 어려움을 간파하고 신기술 개발로 포장백을 진화시킨 회사다. 2004년 설립된 후 포장백 용품 개발과 생산만을 전문적으로 하며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작지만 아름답다’는 말을 실감케 한다. 작은 회사 규모는 소비자의 불편한 부분을 정확히 알아채고 만족할 만한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작은 기업이기 때문에 소재개발은 힘들지만 소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에 주력하기 때문이다. 이런 연구개발 결과 ‘뽑아쓰는 롤백’이라는 제품으로 2008년 특허를 받았다. 처음 그가 기술을 개발했을 때 규모가 큰 여러 기업들이 기술력을 팔라는 제의를 해왔다고. 하지만 그는 앞으로 포장백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당시의 어려움을 이겨내며 사업을 유지했다. 사업초창기 이윤이 생기는 대로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한편 영업망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2006년 국내 최대 규모의 포장백 회사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맡게 됐다. 그리고 2008년, 드디어 이 모든 기술력과 영업망을 바탕으로 자체브랜드 ‘키친센스’를 론칭했다.
송 대표는 1년에 한 가지씩 신제품 개발을 목표로 기술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기술 개발이 회사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는 걸 이미 경험한 그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올 8월에도 새로운 제품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생산공장에서의 안전사고 예방을 항상 강조한다. 임직원 모두가 능동적으로 생각하며 제품 생산에 전념하다보니 더 즐겁고 만족할 만한 직장환경에 관한 것이라면 누구나 제안서를 올릴 수 있는 열린 경영도 실천하고 있다. 송 대표는 이왕 사업을 시작한 이상 포장백 분야의 1등 기업이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틈새시장인 외식업종 등에 집중적으로 영업망을 뚫으며 더욱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동시에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세계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