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자산운용사들의 국내 주식형펀드 성과는 시장 수익률을 밑돌며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리스크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탓에 운용사들의 수익률 관리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25일 기준)은 0.46%로 집계됐다.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1.19%)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 1000억원 이상인 운용사 35곳 중에선 6곳만 시장 수익률을 웃돌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0.30% 하락했지만 국내 주식형펀드는 2.92%의 수익률로 시장 대비 선전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엔 단 한 곳을 제외한 모든 운용사(설정액 1000억원 이상) 수익률이 시장 수익률보다 좋았다.
이는 올해 운용사 간 수익률 양극화가 극심해졌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특히 미래에셋, 한국, 삼성, KB, 신한BNPP 등 5대 대형운용사의 성과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해 상반기 하위권이던 한국투신운용은 올 상반기 운용 펀드 평균수익률 3.71%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한국투자삼성그룹1A’(7.56%)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1C5’(7.30%) 등 삼성그룹주 펀드들의 수익률이 전체 성과에 기여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1.80%인 삼성자산운용도 인덱스펀드, 증권상장지수펀드(ETF)의 선전 덕분에 상위권에 올랐다. ‘삼성KODEX삼성그룹주ETF’(8.90%)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1A’(6.98%)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반면 KB(-0.91%)와 신한BNPP(-0.46%), 미래에셋(-0.66%)은 펀드별로 제각각의 성과를 내 전반적인 운용성과는 평균에 못 미쳤다. KB자산운용의 ‘KB밸류포커스자C2’(-1.88%)와 ‘KB코리아스타A’(-2.83%)는 올 들어 평균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지만 ‘KB중소형주포커스자A’는 연초 이후 18.96%로 국내 주식형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상반기 성과가 가장 부진한 운용사는 이스트스프링(-3.57%)이다. 가치투자로 유명한 한국밸류(-1.81%)와 신영(-1.89%)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