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컨테이너 운임 상승 모멘텀 약화 지적에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21일 오전 9시2분 현재 한진해운은 전날보다 200원(1.39%) 떨어진 1만4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루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컨테이너 운임 추가 상승 가능성이 낮다며 한진해운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가도 2만5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낮췄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 주가는 절대적으로 컨테이너 운임에 따라 등락하는 특징이 있는데, 운임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현재 운임이 작년 말 대비 많이 올랐고 유가 하락까지 감안하면 3분기에 대규모 이익을 내겠지만, 운임이 더 오르지 못한다면 투자매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선사들의 노력으로 반등한 운임이 추가 상승하거나 유지되려면 수요가 뒷받침돼야 하지만 현 시점에서 계절적 성수기 효과 외에는 기대할 것이 없다는 진단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세계 컨테이너 수요가 연초 전망보다 부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개 8월을 지나면 계절적인 이유로 운임이 하락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주가도 이를 선반영할 가능성이 크다"며 "선사들이 계선을 늘려가면서 운임하락을 저지할 전망이지만 주가는 높은 운임이 유지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운임이 상승해야만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