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의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이 또다시 무산됐다. 한국증시는 2009년부터 선진시장 편입 후보에 올랐으나 네 번째 도전에서도 선진국 문턱을 넘는 데 실패했다.

MSCI는 21일 연례 시장 재분류 결과 한국을 종전과 같은 신흥시장으로 분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MSCI는 외국인이 원화를 환전할 수 있는 해외 외환시장이 부족하고 외국인투자자 등록제도가 지나치게 엄격해 한국을 선진시장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MSCI는 한국을 선진시장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내년 6월 심사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하지만 MSCI가 역외 외환시장과 외국인투자자 등록제도를 문제삼고 있는 한 선진시장 편입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라성채 거래소 주식매매제도팀장은 “외환제도와 외국인투자자 등록제도는 선진시장 편입만을 목적으로 변경하기 어려운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14.97포인트(0.79%) 하락한 1889.15에 마감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전날 3차 양적완화(QE3) 대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연장을 경기부양책으로 내놓은 데 따른 실망감이 작용했다.

MSCI 선진시장 편입 불발은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