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분야 수강·인턴 유리…아랍어 배워두면 도움될 듯
온라인교육 업체 휴넷과 함께 7월부터 연말까지 매달 1회씩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휴넷 롤모델 콘서트’ 강사로 나서는 김지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문화유산전문관(30·사진)은 국제기구 근무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강조했다.
포항여고 출신으로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01학번)를 졸업한 김 전문관은 1학년 때 유네스코 세계유산보호 활동에 관한 수업을 듣고 유네스코에서 일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미술과 고고학에 대한 전문성을 쌓으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전공 공부에 매달렸다. 하지만 취업할 때가 돼서야 취업준비를 잘못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유네스코 홈페이지를 방문했더니 전문인력은 박사학위와 실무경력을 요구했고 일반 직원은 국제관계 공부와 인턴경험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털어놨다.
이런 이유로 그는 2007년 서울대 국제대학원 진학과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운영하는 청소년문화교류센터 인턴을 병행하는 길을 택했다. 캐나다와 중국에 교환학생으로 다녀오느라 학부를 6년 만에 졸업했지만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취업을 미뤘다.
그는 인턴과 학업을 병행하며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단기연수까지 다녀오는 등 힘들게 노력한 끝에 2008년 말 원하던 직장인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입사했다. 국제기구 근무의 꿈을 갖게 했던 세계유산 및 무형유산 업무도 맡게 됐다.
김 전문관은 국제기구 근무의 장점으로 한국을 세계에 알린다는 자부심과 세계 각국의 문화를 접하면서 배우는 다양성을 꼽았다. “처음엔 어떻게 하면 우리 문화의 장점을 부각시킬까 고민했었죠. 하지만 여러 문화의 사람들과 함께 일하다보니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며 함께 발전하는 게 가치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국제기구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젊은이들은 일할 분야를 깊이 생각하고 결정한 뒤 그 분야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김 전문관의 강조점이다. 그는 “국제보건기구나 국제형사재판소같이 활동 분야가 특정된 기구는 물론 유네스코에도 교육, 문화, 자연 등 전문 분야가 많다”며 “학창시절 관련 수업을 듣거나 인턴 활동을 하는 게 취업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국제기구인 만큼 어학실력도 필수다. 영어 외에 스페인어나 프랑스어 등 제2외국어 구사 실력도 갖춰야 한다. 김 전문관은 “최근에는 이슬람권이 인권이나 난민 등 국제적인 이슈가 많아 아랍어를 배워두면 취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