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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생각은] '신문 사설 따라 쓰기'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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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7시부터 7시15분까지, 딱 15분간 한국경제신문 사설 한 꼭지를 타이핑했다. 키워드가 몇 개 찍힌다. 문장은 짧고도 명확하다. 몇 문장 반복하면서 한 문단이 끝난다. 이러기를 몇 번 하니 마음 속에서 뜻깊은 논쟁이 일기 시작한다. 나의 소중한 하루의 시작이다.

    이 작은 일과를 시작한 지 몇 년이 됐다. 예전에 눈으로 읽을 때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마치 성악가가 발성하는 것처럼, 운동선수가 몸을 푸는 것처럼. 오늘은 왠지 소리 내서 읽고 싶었다. 나는 아나운서가 된 듯 낭랑하게 읽고 또 읽었다. 논설위원의 근심이 내 마음에 읽혀지기도 하고, 못난 사회를 향한 공분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기를 꼬박 3주 21일을 하니, 욕심이 생겼다. 100일을 도전하고 싶었다. 신문사설 타자 연습, 신문사설 낭독훈련, 계속하다 보니 사설의 구성요소도 보이고 논조도 읽힌다. 왠지 혼자하고 싶지 않다. 중학교 1학년 아들을 불렀다. 한자 몇 자 섞인 걸 보고 지레 겁을 낸다. 타이른다. 그런대로 재미있다고.

    스크랩을 하고, 논조를 분석하고, 학급신문이나 가족신문을 만들고…. 신문활용교육, 즉 NIE(Newspaper in Education) 활동이 나쁠 리 만무하다. 하지만 요즘 우리 아이들의 마음은 뛰는 말과 같아서 신문이 제대로 읽힐 리 없다. 안 읽는다고 타박하기 더욱 어렵다. 그때 타자를 치게 해보자.

    아침 시작과 더불어 아무렇지도 않게 시작한 신문사설 타이핑 15분은 키워드의 의미, 문장의 구조, 단락의 구성, 논증의 방식에 눈을 뜨게 해준다. 지속적으로 하루에 15분씩, 100일 정도 하고, 그 타이핑한 글을 꼭 출력해보자. 그리고 학교 앞 복사집에 가서 책으로 묶어라. 그 책에는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다. 면접시험에서 어려운 질문에 대한 대답, 대학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에게 설명할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다. 그리고 글쓰기 방법론까지…. 신문읽기는 몸에 착착 붙어야지 재미도 있고, 성과도 있다.

    김정권 < 광운대 교양학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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