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보이스'와 '시리'의 결정적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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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톡톡]
"피곤해"라고 말했더니
S보이스 "전 괜찮아요"…시리 "잠시 주무세요"
"피곤해"라고 말했더니
S보이스 "전 괜찮아요"…시리 "잠시 주무세요"
애플의 음성개인비서 ‘시리(siri)’와 삼성전자의 ‘S보이스’를 비교한 글이 13일 트위터에서 화제가 됐다. 애플의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 ‘iOS 6’ 개발자 버전을 내려받아 시리를 사용해본 ‘카자미군’이 올린 글이 시발점이 됐다.
카자미군이 “피곤해”라고 말하자 시리는 “한숨도 못 주무신 거에요?”라고 응답했고, 두 번째 “피곤해”라는 말에 “운전 중이 아니기를 바랄 뿐입니다”고 대답했다. 세 번째 “피곤해”라고 말하자 “제 말 들으세요, 주인님. 당장 이 아이폰을 내려놓고 잠시 주무세요. 저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고 말하는 센스를 보였다.
반면 S보이스 응답은 단순하고 기계적이었다. ‘티나플’이라는 사람이 “피곤해”라고 세 차례 말하자 S보이스는 “저는 괜찮습니다”는 대답만 반복했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S보이스 고집 세네’ ‘친구와 로봇의 차이’ ‘S보이스 공부 많이 해야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음성 질의응답 서비스는 애플이 7개월쯤 먼저 시작했다. 애플은 지난해 10월 아이폰4S와 함께 시리를 내놓았고 삼성은 지난 5월 갤럭시S3와 함께 S보이스를 선보였다. 한국어 음성 질의응답이 가능해진 것은 양사 모두 이번 주부터다.
애플은 뉘앙스, 삼성은 블링고의 음성인식 기술을 각각 적용했다. 둘 다 미국 업체다. 뉘앙스가 블링고 인수를 추진하는 것만 봐도 블링고의 실력이 뉘앙스에 뒤진다고 말하긴 어렵다. 인공지능 검색엔진은 영어의 경우 울프람알파를 똑같이 사용하고 있다. 한국어 서비스는 삼성은 네이버 음성검색 데이터베이스(DB)를 사용한다고 밝힌 반면 애플은 한국의 어느 회사와 제휴하고 있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애플 시리도 처음에는 ‘가장 좋은 휴대폰’을 묻는 질문에 ‘노키아 루미아 900’이라고 답해 조롱을 받기도 했다. 장명길 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은 “음성 서비스는 검색엔진이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먼저 출발한 기업(애플)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음성 질의응답 서비스를 애플이 먼저 시작했기 때문에 음성 분석 DB에서 차이가 날 수 있지만 검색 결과에서 큰 차이가 나는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
카자미군이 “피곤해”라고 말하자 시리는 “한숨도 못 주무신 거에요?”라고 응답했고, 두 번째 “피곤해”라는 말에 “운전 중이 아니기를 바랄 뿐입니다”고 대답했다. 세 번째 “피곤해”라고 말하자 “제 말 들으세요, 주인님. 당장 이 아이폰을 내려놓고 잠시 주무세요. 저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고 말하는 센스를 보였다.
반면 S보이스 응답은 단순하고 기계적이었다. ‘티나플’이라는 사람이 “피곤해”라고 세 차례 말하자 S보이스는 “저는 괜찮습니다”는 대답만 반복했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S보이스 고집 세네’ ‘친구와 로봇의 차이’ ‘S보이스 공부 많이 해야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음성 질의응답 서비스는 애플이 7개월쯤 먼저 시작했다. 애플은 지난해 10월 아이폰4S와 함께 시리를 내놓았고 삼성은 지난 5월 갤럭시S3와 함께 S보이스를 선보였다. 한국어 음성 질의응답이 가능해진 것은 양사 모두 이번 주부터다.
애플은 뉘앙스, 삼성은 블링고의 음성인식 기술을 각각 적용했다. 둘 다 미국 업체다. 뉘앙스가 블링고 인수를 추진하는 것만 봐도 블링고의 실력이 뉘앙스에 뒤진다고 말하긴 어렵다. 인공지능 검색엔진은 영어의 경우 울프람알파를 똑같이 사용하고 있다. 한국어 서비스는 삼성은 네이버 음성검색 데이터베이스(DB)를 사용한다고 밝힌 반면 애플은 한국의 어느 회사와 제휴하고 있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애플 시리도 처음에는 ‘가장 좋은 휴대폰’을 묻는 질문에 ‘노키아 루미아 900’이라고 답해 조롱을 받기도 했다. 장명길 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은 “음성 서비스는 검색엔진이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먼저 출발한 기업(애플)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음성 질의응답 서비스를 애플이 먼저 시작했기 때문에 음성 분석 DB에서 차이가 날 수 있지만 검색 결과에서 큰 차이가 나는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