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특수선박 제조업체인 덕성SI(사장 정천섭)가 소방인명구조용 수륙양용 보트 사업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육상은 물론 해상에서 화재 진화와 인명 구조가 가능한 수륙양용 보트를 자체 제조하는 데 성공, 시험 가동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이 보트는 선체에 바퀴가 부착돼 육상에서는 자동차처럼 운행하고, 해상 진입시에는 자동으로 접어져 물의 저항을 최소화하면서 최대 시속 65㎞까지 속도를 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선체 길이와 폭은 각각 10m, 3m 규모로 최대 20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방사 거리가 최대 100m에 이르는 고성능 펌프를 장착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 분야에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뉴질랜드 ‘시레그’사로부터 관련 기술을 이전받았다”며 “시레그는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23개국에 영업망을 갖추고 있으며, 연간 150여대의 수륙양용 보트를 판매 중인 업체”라고 설명했다.

덕성SI는 2001년 시레그와 파트너십을 체결, 해상은 물론 뻘이 많은 간척지에서도 쉽게 운항이 가능한 한국형 수륙양용 보트 개발에 주력해왔다.

정천섭 덕성SI 사장은 “섬지역에는 소방차 출동이 근원적으로 힘들어 헬기가 출동하는 경우가 많다”며 “소방펌프를 부착한 수륙양용 보트는 섬지역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