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재단인 고려중앙학원이 대학에 들어온 기부금 227억원을 재단 수입으로 편법 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교수들 조직인 교수의회가 조사에 나섰다.

김인묵 고려대 교수의회 의장(물리학과 교수)은 8일 “투자손실 등 재단 운영에 문제가 드러났다”며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재단 운영의 투명성과 감사의 적절성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단 측이 교수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고려중앙학원은 2007년 박모씨가 기부한 운초우선교육관 건립기금 107억원과 2010년 현대자동차가 신경영관 건립기금으로 기부한 120억원 등을 법인(재단)회계에 편입한 뒤 나중에 교비(대학)회계로 넘겨준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은 또 종합편성사업자 채널A에 20억원 등 특정 언론사에 90억여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사립학교법은 기부금에 대해 명확히 규정하지 않고 있어 숙명여대 등 일부 대학들은 기부금을 재단에 편입시킨 뒤 재단으로부터 전입금 형태로 다시 받는 편법을 동원해왔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