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카카오 보이스톡' 전면 허용…걸려온 전화 받아도 데이터 용량 소모
카카오톡이 지난 4일 ‘보이스톡’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무료 음성통화(mVoIP)에 대한 궁금증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독자 문의가 많은 내용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LG유플러스는 전면 허용했는데

서비스 종류와 요금제에 관계없이 모든 스마트폰 이용자에게 mVoIP를 허용했다. 2세대(2G) 가입자를 제외한 약 520만명이 대상이다.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는 240만명, CDMA 방식의 3G 가입자는 280만명이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와 달리 mVoIP 사용량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월 5만4000원 이상인 3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는 마음껏 쓸 수 있다. 5만4000원 이하 요금제와 LTE 요금제 가입자는 기본 데이터량을 초과해 사용하면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LG유플러스의 데이터 요금은 얼마인가

초과시 요금은 3G 가입자가 1메가바이트(MB)당 약 50원, LTE 가입자는 12.8원이 부과된다. 소수이기는 하지만 일반요금제 가입자가 멋모르고 mVoIP를 썼다가 ‘요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종량제 데이터 요금은 0.5킬로바이트(KB)당 1.6원으로 1MB를 쓰면 3000원이 넘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무제한 요금제가 아닌 경우 mVoIP 사용시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터 소모량은 얼마나 되나

네트워크 상태와 서비스업체에 따라 다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1MB에 2.28분 통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카카오 측은 보이스톡으로 1MB에 2.5~3분 정도 통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보통 1MB로 2분가량 통화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KT의 5만4000원 요금제(무료 음성통화 허용량 750MB) 이용자는 1500분, SK텔레콤의 같은 금액 요금제(무료 음성통화 허용량 200MB)에서는 400분 사용할 수 있다. 주의해야 할 것은 전화를 받는 사람도 데이터를 소모한다는 점이다.

▷시범(베타)테스트가 무엇인가

카카오 관계자는 “국내 가입자만 3500만여명이고 매일 접속하는 이용자도 2000만명이 넘을 정도로 많기 때문에 정식 서비스를 하기 전에 시범 테스트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가입자 폭증에 따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알리기 위한 차원으로 봐야 한다.

▷사용자 수와 사용량은

학생이나 직장인, 가정 등에서 보이스톡을 해보는 사람들이 매우 많지만 숫자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카카오 측은 “별도의 등록과정을 거치지 않고 시범테스트 신청 버튼을 누르면 보이스톡 기능이 추가되기 때문에 사용자가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알림음 설정을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해놓았는지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보이스톡 사용량은 카카오 측이 알고 있지만 이동통신사들과의 마찰을 우려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

▷누구나 쓸 수 있나

SK텔레콤과 KT는 3G(3세대)통신망에서는 월 5만4000원, LTE에서는 월 5만2000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에게만 mVoIP 서비스를 허용한다고 약관에 명시했다. 월 3만4000원이나 4만4000원 요금제를 쓰는 사람들은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일부 가입자들은 값싼 요금제를 쓰고 있는데도 보이스톡을 연결하기도 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서비스마다 기술방식이 달라 접속신호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다소 걸리고 일부 차단이 안되는 경우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통사들은 보이스톡 시범서비스가 시작된 후 5만4000원 이하 요금제 가입자의 mVoIP 접속 차단을 강화했다. 와이파이망에서는 제한없이 쓸 수 있다.

▷LTE에서 통화품질이 더 좋은가

mVoIP 통화품질은 데이터망의 속도보다 안정성에 달려 있다. 와이파이망에서 mVoIP 통화 품질이 좋은 것은 데이터가 안정적으로 송수신되기 때문이다. 일정 정도 이상 데이터 수송신 속도가 나오면 mVoIP를 사용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 LTE 통화 품질이 더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보이스톡이 차단될 가능성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 일본 NTT도코모와 소프트뱅크는 주요 수익원인 음성통화 매출 감소를 이유로 mVoIP를 차단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도 5만원대 미만 요금제 이용자의 mVoIP 이용을 차단 중이다. 또 허용량을 다 쓴 5만원대 이상 이용자도 mVoIP 사용을 막고 있다.

김주완/양준영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