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후 2020년쯤 개인의 금융자산 규모는 현재 2300조원에서 4500조원으로 급격히 불어납니다. 대부분 은퇴자금인데 이 많은 자산을 누가 관리해 주겠습니까? 증권업계가 거대한 금융투자산업으로 발전을 눈앞 둔 상황에서 '1등 조직' 우리투자증권이 앞장서겠습니다."
연임에 성공한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58ㆍ사진)은 5일 서울 여의도 본사 12층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3년 간 대표이사로서 새로운 포부를 밝혔다.
황 사장은 가장 먼저 "옛 수익모델인 중개사업과 주식 및 펀드 매입 등 시장이 상승해야만 돈을 벌 수 있는 '롱(Long) 전략' 위주의 사업을 확 뜯어고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투자업계는 이제부터 투자수익을 놓고 경쟁사들 간 '진검승부'가 벌어지는 중요한 시기를 맞이했다"면서 "'롱-온리(Long only)' 전략은 한계를 드러냈고, 시장의 변동폭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는 데다 기준금리를 포함한 시중금리도 떨어질 만큼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 사장은 '롱-온리' 전략에서 벗어나 시장이 빠질 때도 수익을 올리는 '숏(Short, 공매도)' 전략의 능숙한 헤지펀드 모델을 비롯해 프라임브로커리지지(primebrokerage), 채권, 신용, 이자, 통화, 상품 등 다양한 곳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특히 "다양한 미래 사업모델에서 나온 상품을 완벽하게 판매할 수 있는 리테일(지점)과 홀세일 분야 직원들을 키워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 재상산할 수 있도록 투자은행(IB), 트레이딩 부서 등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황 사장은 강조했다.
그는 "60여년의 투자역사를 가진 JP모간과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IB들의 성공 사례에서 배워야 할 것은 배워야 한다"며 "국내 금융업계도 전세계 해외사업에 이전보다 더 매진해 이른바 '한국 금융투자업계의 삼성전자'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2020년이 되면 개인 금융자산의 규모가 45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4500조원의 1% 초과수익만 해도 45조원에 이른다"고 지적한 뒤 "앞으로 금융투자업계는 제조업과 맞먹는 거대한 금융산업으로 진화할 것이고, 이 변화의 시기에 우리투자증권이 글로벌 IB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본금 등을 활용해 홍콩에 세운 해외법인의 트레이딩 부서를 적극 지원하는 동시에 해외사업 시너지 발생이 기대되는 해외기업 인수·합병(M&A)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재임에 성공해 2015년까지 우리투자증권을 이끌게 된 황 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코넬대 최고경영자 과정을 마쳤다. 이후 씨티은행 소비자금융부 지역본부장, 제일투신증권 대표이사, PCA투신운용 사장 등을 거쳐 3년 전인 2009년 6월부터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