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스페인채권 보유 14% 줄여
< '스펙시트' : Spexit·스페인의 유로존 퇴출 >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 “유럽중앙은행(ECB)이 스페인 정부가 추진했던 부실은행 방키아에 대한 자금 지원안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스페인 정부는 자국 4위 은행 방키아의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190억유로 규모 국채를 방키아에 출자한 뒤 이를 ECB가 보유한 현금과 맞교환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ECB가 “스페인 정부의 요청은 ECB가 회원국에 직접 자금 지원을 할 수 없도록 한 유럽통합조약(리스본조약)에 어긋난다”고 거부하면서 방키아 구제 방안이 난관에 빠졌다. ECB가 강경한 태도를 보이자 미겔 앙헬 페르난데스 오르도네스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는 내주에 임기보다 한 달 앞서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파문이 커지자 ECB는 “스페인 정부와 구체적인 협의를 한 적이 없다”고 FT 보도를 부인했다.
각종 경제지표도 급속히 나빠지고 있다. 스페인 국립통계청은 4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9.8%(연율 기준)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30일 10년물 국채 금리 역시 연 6.6%를 넘어섰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도 한 달 만에 다시 연 6.0%를 넘어섰다.
외국 자본의 스페인 이탈 움직임도 두드러지고 있다.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은 “독일 은행권의 스페인 채권 보유 규모가 지난해 2월 1302억유로에서 올해 2월에는 1180억유로로 14%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매튜 린 스트래터지이코노믹스 최고경영자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스페인은 그리스보다 제조업 기반이 탄탄한 만큼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이점이 많다”며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퇴출)’에 앞서 ‘스펙시트(Spexit·스페인의 유로존 퇴출)’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