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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세력 규합 꼼수…의도한 '종북논란'

제명여론에 '희생양' 물타기
비대위, 이석기 등 출당 착수
북한의 3대 세습과 인권 등 현안에 대한 통합진보당 옛 당권파 인사들의 말바꾸기가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당내 신주류가 주도하는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국민 눈높이에 맞춰 대북·대미 정책을 조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옛 당권파 인사들이 한동안 민감한 종북 관련 질문에 답을 회피했다가 비판여론이 고조되자 적극적으로 입장을 개진하는 등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이면에 정치적 계산이 깔린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상규 서울 관악을 당선자는 25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보지만 죄악시하는 식으로 얘기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옛 당권파 범경기동부연합 소속인 이 당선자는 최근 MBC 100분 토론에서 한 시민이 북한인권, 북핵, 3대 세습에 대해 묻자 “사상 검증을 반대한다”며 답변을 거부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다음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선 “남쪽에서는 (3대 세습과 인권유린이) 이해가 안 되는 것이나 그것을 인정하면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루아침에 종북주의자로 둔갑됐다”며 스스로를 종북주의의 희생양이라고 주장했다.

부정경선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했던 이청호 부산 금정구의원 겸 당 지역위원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패권파(경기동부연합)가 계속 종북 발언을 한 것은 ‘우리한테 올 사람은 오라’는 신호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사실상 분당 수순을 밟고 있다”며 “자신들을 종북 논쟁과 보수언론의 희생자로 만들어서 자기 세력을 결집시키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종북 논란으로 당내 부정경선 갈등을 물타기하려는 의도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입장을 바꿔 적극 대응하는 것은 “종북주의자에 대한 제명 여론이 확대된 데 따른 전략적 후퇴”라는 해석이 나온다.

종북 논란은 2008년 옛 민주노동당 분당 과정에서도 그 중심에 있었다. 경기동부연합 소속인 이석기·김재연 당선자의 출당 조치를 둘러싸고 신주류와 옛 당권파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종북 논쟁은 분당의 촉매제로 작용할 개연성이 다분하다. 혁신비대위는 자진사퇴 시한을 넘긴 이·김 당선자를 29일 서울시당 당기위에 제소키로 했다.

이 당선자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는 개인의 정치 생명을 끊어 버리는 것” 이라며 반발했다. 옛 당권파는 출당 무효소송,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등으로 맞서기로 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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