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현 농협손해보험 사장(57)이 내년말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농협이 지방권 영업에 강점을 갖고 있어 차시장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김 사장은 24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위권 종합보험사로 도약하기 위해선 자동차보험을 취급해야 한다”며 “경영기반이 안정화되는 내년말 시장진출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법으로 당국으로부터 자동차보험 면허를 따내거나 기존 보험사를 인수합병(M&A)하는 방법을 모두 고려하겠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작년말 1조1000억원인 원수보험료를 연말까지 15% 이상 늘려 1조27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별도로 2020년까지 원수보험료를 3조8000억원, 총자산을 12조원, 당기순이익을 2000억원으로 각각 확대한다는 ‘2020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연말까지 전속 설계사 조직을 확보하는 한편 농협생명 설계사들의 교차판매를 활성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현재의 보험제도를 모두 반영한 선진 전산망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농작물재해보험과 농기계보험, 가축보험 등 정책보험에선 수익을 거의 내지 못하고 있다”며 “관계없이 대상품목을 확대하고 제도를 개선해 농민들에게 실제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농협이 작년 정책보험에서 기록한 적자는 17억원 정도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