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한 하얀국물 라면의 점유율은 2011년 12월 17.1%에서 올해 4월 7.9%로 추락했다.
팔도 꼬꼬면과 삼양식품 나가사끼짬뽕, 오뚜기 기스면 등 대표적인 하얀국물 라면 3종의 매출액은 지난해 12월 300억원으로 최고 수준을 기록한 후 올해 4월 115억원으로 하락했다.(AC닐슨)
라면업체들은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올해 초부터 매운 맛을 앞세운 빨간국물 라면을 선보이고 있다. 농심은 진짜진짜,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팔도는 남자라면 등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얀국물 라면에 싫증을 느낀 소비자들이 '구관이 명관'이라며 수십년간 사랑 받아온 전통 인기제품들은 다시 찾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용기면 시장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6000억원을 돌파했다. 전체 라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를 넘었다. 이는 1972년 용기면을 처음 선보인 이후 40년 만이다.
용기면 시장의 성장은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간편식품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매장 수가 2만여 개로 확대된 것도 용기면 시장 성장의 주요인이다.
이 관계자는 "용기면이 가진 간편성과 위생성, 실용성 등의 장점으로 미뤄볼 때, 라면시장에서 용기면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