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 펀드가 해외 주식형 펀드 중 최근 한 달간 가장 우수한 성과를 올려 눈길을 끈다. 중국 상하이지수가 상승세를 타면서 부진했던 37개 중국 본토 펀드의 수익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지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전문가 의견이 분분하다. 1분기 바닥을 찍고 2분기 회복할 것이란 긍정적 시각이 제기되고 있지만 유럽 재정위기와 부진한 글로벌 경기지표 등 각종 변수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중국 본토 펀드, 연초 이후 수익 7%

연초와 달리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전반적으로 주춤하고 있다. 유동성 장세 덕분에 석 달 전만 해도 연초 이후 13.02%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각종 대외 악재들로 글로벌 증시가 출렁거리며 현재(5월10일 기준) 6.96%까지 쪼그라들었다.

이 와중에 중국 본토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7.23%로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치를 웃돈다. 최근 한 달간 수익률과 3개월 수익률이 각각 3.35%, 2.45%로 견조한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

13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 본토 펀드 가운데 ‘JP모간차이나파이어니어본토A주(A)’가 연초 이후 수익률(5월10일 기준)이 13.65%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한화꿈에그린차이나A주트레커H-1(C/A)’(13.16%), ‘동양차이나본토주식H(Ce)’(10.47%), ‘산은차이나스페셜A주(Ce)’(10.04%)가 10% 넘는 수익을 냈다.

○중국 홍콩H주 펀드, 장기 수익 회복

중국 홍콩H주 펀드도 연초 이후 수익률 7.83%를 나타내며 선방하고 있다. 이는 중국 본토 펀드를 소폭 앞서는 수준이다. 2007년 중국 펀드에 대한 투자 열기를 주도했던 대표 펀드들의 수익도 회복 기미를 나타내고 있다.

설정액이 1조8441억원에 이르는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1A’는 3년 수익률 18.9%를 나타냈다. 2006년 설정 이후 38.40%의 손실을 보고 있으나 최근 5년 수익률이 -7.32%로 손실폭이 줄어든 상태다. ‘

신한BNPP봉쥬르차이나2’는 최근 5년 수익률 1.07%를 올려 손실을 모두 회복하고 플러스로 돌아섰다. 하지만 아직 설정 이후 수익률은 -35.48%에 이른다.

○중국 본토 내수소비 성장에 주목

중국 상하이지수는 지난 3월29일 저점(2252.16)을 찍은 이후 꾸준히 올라 6.76% 상승했다. 올 들어 10.83% 뛰어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도 올 들어 5.89% 올랐으나 글로벌 대외 악재들이 영향을 미치며 최근 주춤하고 있다.

유럽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중국 본토 및 홍콩 증시도 불안해지고 있지만 중국의 수출 둔화에 따른 피해가 중국 내수와 아시아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어 중국 정부의 정책 기대는 아직 유효하다는 게 전문가 진단이다. 따라서 중국 경기가 1분기 바닥을 찍고 2분기 회복세를 나타내며 중국 증시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중국 펀드에 대한 투자 확대를 조언했다.

김보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 증가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과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 펀드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일부 자산운용사들도 중국 본토 펀드를 신규로 내놓고 투자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단 홍콩 항셍지수보다는 중국 본토 증시에 관심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이 투자보다 소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금융, 에너지 비중이 높은 홍콩 H지수보다 상대적으로 다른 섹터 편입비중이 높은 중국 본토 펀드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개별 펀드별로 소비 관련 섹터의 편입비중이 높은 펀드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