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산악마라톤 마니아 사이에 ‘지옥의 울트라 코스’로 불리는 지리산화대(화엄사~대원사, 46.2㎞) 종주대회보다 ‘한수 위’로 평가받는 불수사도북 종주대회에서 마의 벽으로 여겨졌던 7시간대 기록이 깨졌다. 지난 6일 사단법인 한국산악마라톤연맹이 주최한 ‘제1회 불수사도북 종주대회’에서 김종운 씨(49·사진)가 6시간40분5초의 기록으로 우승한 것.

여러 단체가 불수사도북 종주대회를 여는 등 공인기록으로 인정받기 힘들지만 아마추어 산악마라토너 사이엔 이 대회에서 7시간대를 허무는 건 난공불락으로 여겨져왔다. 산업용 스프링생산업체인 삼원정공에 다니는 김씨는 7일 “마라톤은 자기 자신과의 한 판 승부고 여기서 승리했을 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불수사도북 코스에서 7시간대를 깬 건 개인 최고 기록”이라고 즐거워했다.

이 대회는 서울 상계동 불암산에서 출발해 수락산~사패산~도봉산~북한산으로 내려오는 45㎞ 산악마라톤 코스다. 코스 길이는 지리산화대 종주대회보다 약간 짧지만 코스 체크포인트가 암릉인 데다 산길이 사암으로 미끄러워 마니아들도 한수 접어주는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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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