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임모씨(33)는 최근 부쩍 어지럼증이 많아졌다. 특히 출퇴근 길에 정도가 심해진다. 가만히 서있는데도 고개가 옆으로 기우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는 한다. 또 걸을 때마다 허공 위를 걷거나 혹은 스폰지를 밟는 듯한 불균형감을 종종 느낀다.
과로로 인한 단순 빈혈일 거라고 생각한 임씨는 지속적으로 두통약을 복용했지만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최근 병원을 찾은 임씨는 스트레스성 어지럼증이란 진단을 받았다. 입사 후 처음 맡은 대형 프로젝트로 인한 부담감과 과도한 스트레스가 문제가 된 것으로 진단됐다.
임씨의 경우처럼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는 스트레스는 단순히 일시적인 변화로 간과해서는 안된다. 대부분이 가벼운 증상으로 방치, 더 큰 병을 만드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밀려오는 어지럼증 등 적지 않은 2차 피해를 겪는다.
몸의 ‘이상신호’인 스트레스는 상황에 대한 판단력을 떨어트리는 것은 물론 어지럼증을 유발, 생활의 균형을 깨트리기 일쑤다.
스트레스성 어지럼증은 말 그대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다. 뇌의 중심부에 있는 감정뇌와 소뇌에 이상이 생기면서 평행기관의 기능이 떨어져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이는 감정뇌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스트레스의 근본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에 맞는 치료방법이 시행돼야 한다.
어지럼증 치료 전문병원인 AK클리닉의 이승원 원장은 “스트레스성 어지럼증은 스트레스로 인해 부신 기능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며 “정밀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무의식에 깊숙히 들어있는 부정적인 정서를 분리하는 시간선 치료, 영양치료, 한방치료 등를 통해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동하 AK클리닉한의원 원장은. “한방에서는 심화(心火), 간화(肝火)로 보고 심장과 간의 화(火)를 내리는 치료를 통해 어지럼증을 완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장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직장인들과 같은 경우 구부정한 자세가 어지럼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척추는 물론 골반이 틀어지게 되는 경우 신경기능의 이상을 불러와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 경우 카이로프랙틱 요법을 통해 삐뚤어진 척추를 교정하고 어지럼증 뿐만 아니라 허리디스크 등도 함께 치료한다.
이승원 원장은 “과거에는 철분이 부족하고 연약한 사람들에게서만 일어난다고 알던 어지럼증이 최근에는 스트레스·과로가 쌓이기 쉬운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특히 지금처럼 날이 더워지고 있는 시기에는 어지럼증이 심해질 수 있으니 그대로 방치하지 말고 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국경제 의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