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샤의 나이트 리페어 사이언스 액티베이터 앰플(일명 보라병)은 1분기에만 27만~30만병이 판매됐다. 이 제품은 유명 외국 화장품 업체인 에스티로더와 유사한 나이트 제품과 비교광고를 하면서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1월부터 광고와 판매를 시작해 관련 매출액만 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시하면서 비교광고의 포문을 열었던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 역시도 대박을 쳤다. 이 역시도 외국 화장품 업체인 SK2와 비교광고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전개했었다. 지난 4분기에만 40만개가 판매로 100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1분기에도 약 15만개가 팔려나가 45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 같은 판매호조에 힘입어 미샤의 제조사인 에이블씨엔씨도 1분기 실적이 급성장했다. 에이블씨앤씨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819억원, 영업이익은 10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50.7%, 432.8%씩 증가했다.
사실 미샤는 국내에 단일브랜드숍 시장을 처음으로 시도했지만, 2005년에 더 페이스샵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끊임없이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수난을 겪었다. 그러나 2011년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의 대히트를 계기로 국내 단일브랜드숍 시장에서 매출 1위에 올라섰고 2012년 1월에 출시한 ‘나이트 리페어 앰플’ 제품 역시 히트상품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전문가들도 미샤에 대해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매출의 성장세는 계속된다는 전망이다.
이달미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에 리뉴얼돼 재출시된 한방화장품 ‘기윤’이 모델을 ‘김혜수’로 기용하면서 이에 힘입어 전년동월대비 20.0%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7월과 12월에 빅세일이 있어 호실적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윤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향수시장을 대형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다"며 "5~6월에 색조와 팩트 부문의 다양한 신규라인 출시하는 등 신제품 매출이 전체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샤는 지난달 ‘로드미샤’라는 제품으로 첫 향수제품을 출시했다. 동방신기 등 톱 모델을 기용했다. ‘향수, 아무것도 아닌데, 언제까지 서구의 브랜드에만 의존해야 할까요?’라는 향수제품 홍보문구로 비교마케팅을 다시 시도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시장 중 향수시장은 전체시장의 5~6% 비중으로 5000억~6000억원 규모로 알려졌지만, 대부분의 외국브랜드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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